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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교학사 교과서 집필자를 숨겨라!’…‘겸손’한 뉴라이트?

등록 2015-10-05 01:17수정 2015-10-05 11:09

‘8·15 건국절 역사왜곡과 법률개정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건국절 제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행위 예술가 배희권씨가 “건국 반만년, 정부수립 89주년”이라는 붓글씨를 쓰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8·15 건국절 역사왜곡과 법률개정 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건국절 제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행위 예술가 배희권씨가 “건국 반만년, 정부수립 89주년”이라는 붓글씨를 쓰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뉴라이트 편향’ 한중연, 이번엔 건국절 주장 물의
‘광복 70돌 연구과제’ 보고서 연구윤리 위반 논란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자’ 이름 가리기 의혹도

지난해 뉴라이트 편향성으로 논란이 일었던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의 ‘광복 70년 기념과제 사업’(이하 광복 70년 사업)이 이번엔 연구윤리 위반과 건국절 주장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의 이름을 연구진 명단에 올리지 않는가 하면, 광복 70년 사업인데 광복은 없고 건국만 서술하는 등의 편향성도 도마에 올랐다.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4일 <한겨레>에 한중연 광복 70년 사업 연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한중연은 지난해 광복 70주년 기념과제로 정치·경제·외교·통일·교육·문화·산림녹화·여성 정치인 구술 채록 등의 연구를 1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해왔다.

연구진 명단에 없는 이명희 교수 글
‘교육’ 과제중 한 단원과 거의 일치
한중연, 뒤늦게 “공동집필 참여”

또다른 과제선 ‘편향성’ 도마에
‘광복’보단 ‘건국’ 논리로 서술

광복 70년 사업 가운데 하나인 ‘대한민국 교육 70년 도전과 갈등 그리고 성취와 과제’의 한 단원은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의 글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지난 5월21일 학술회의를 개최했는데, 당시 이명희 교수 발제문의 목차와 내용이 이번 과제의 대단원1인 ‘대한민국 교육체제의 성립과 발전’에 거의 그대로 실려 있다. 그러나 도 의원의 확인 결과, 연구진이 제출한 연구계획서와 연구보고서에는 이 교수의 이름이 없었다. 한중연은 국감을 하루 앞둔 4일에야 도 의원실에 “명단에는 없지만 연구책임자인 이돈희 숙명학원 이사장의 요구로 외부 연구자인 이명희 교수가 공동집필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 의원은 편향성 논란을 의식해 이 교수를 연구진 명단에서 뺐다가 뜻밖의 연구윤리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명단에도 없는 공동필자’라고 해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광복 70년 사업의 다른 주제 연구에서도 뉴라이트의 건국절 주장과 연관이 있는 서술이 여럿 발견됐다. ‘한국의 외교, 안보와 통일 70년’에서는 광복 70주년 연구과제임에도 ‘광복’보다 ‘건국’이란 단어가 더 자주 등장한다. 이 가운데 5편 ‘세계 속의 한국: 탄생과 발전’에선 ‘1945년 광복’은 한차례도 등장하지 않는 대신 ‘1948년 대한민국의 수립’은 반복적으로 서술돼 있다. 다른 글에서도 “2015년은 광복·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민국 건국 67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등 대한민국 정부 수립 선포일을 건국일로 보는 ‘1948년 8월15일 건국절’ 논리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도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이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는데도 한중연은 1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연구 과제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았다”며 “정영순 연구처장이 (뉴라이트 인사들이 참여한) 한국현대사학회 회원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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