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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 동북아역사재단 김호섭 새 이사장, 건국절 옹호 드러나

등록 2015-10-05 01:21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토론·언론기고서 “8월15일 건국일”
교학사 교과서 적극 옹호 이력도
‘뉴라이트 100인 선언’ 등 참여도
야당 오늘 국감서 집중 제기키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포석” 우려
지난달 17일 동북아역사재단 새 이사장에 취임한 김호섭(사진) 중앙대 교수가 앞서 1948년 8월15일을 건국절이라 주장하고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적극 옹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야당은 ‘부적절한 인사’이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포석’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동북아재단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정부출연기관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안민석 의원이 4일 <한겨레>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김 이사장은 과거 뉴라이트 계열 단체 등과 연계한 활동이나 각종 언론 기고문 등에서 건국절과 교학사 교과서 등을 적극 지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북아재단이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김 이사장이 2007년 뉴라이트싱크넷·뉴라이트재단·의료와사회포럼·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자유주의연대 등 뉴라이트 계열 5개 단체가 주도한 ‘뉴라이트 지식신 100인 선언’에 참여한 것으로 돼 있다. 뉴라이트 기관지인 <시대정신>에도 2007년부터 다수의 기고문을 실었다.

김 이사장은 또 각종 토론회나 언론 기고문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을 건국 원년, 그해 8월15일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18일 한 일간지에 실린 기고문에서 “8월15일은 대한민국 건국일”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1919년)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규정한 헌법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2008년 7월엔 뉴라이트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건국6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 토론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뉴라이트 인사들이 참여한 현대사학회 이사로서,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를 적극 옹호해왔다. 2013년 6월엔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문제제기를 비난하는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의 성명에 참여했다. 이 성명은 야당 의원들을 “명백한 허위를 날조·공포·전파하는 세력” 등으로 몰아붙였다.

한-일 관계 전문가로서 현대일본학회 회장을 지내기도 한 김 이사장이 지난해 세종연구소에 기고한 ‘일본 우경화를 보는 미국의 시각’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대일 외교 목표에서 역사현안 때문에 다른 중요한 국익이 총체적으로 생략되는 것도 외교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우선순위 재배치에 대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혜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건국 67주년 발언과 건국절 주장 인사를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으로 임명한 것 등 일련의 흐름들이 1948년 8월15일 건국절 제정을 위해서가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국사편찬위원장에 이어 일본의 역사왜곡 대응의 첨병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 뉴라이트 성향의 교수를 선임한 것은 역사 쿠데타이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포석”이라고 우려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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