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을 받은 친구가 ‘계속 꿈꿀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한국외대의 한 졸업생이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자신이 학교에 다니면서 받은 장학금 액수인 1천만원을 기부했다.
최근 한국외대 장학공지 게시판에는 ‘영어대학 영어학과 박민성, 박상우 장학금 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올해 초 영어학과를 졸업한 박상우(27)씨가 부친 박민성씨의 이름으로 맡긴 돈이다.
박씨는 “6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내가 열심히 해서 받은 성과라 생각했는데, 일주일 내내 아르바이트하며 학교에 다니는 한 친구를 알게 된 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내가 그런 친구들이 장학금 받을 기회를 빼앗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내가 그동안 모은 돈과 부모님이 내 학비로 마련해 두셨던 돈을 합쳐 기부금을 만들었다”며 “졸업하고 바로 취직했으니 부모님께 받은 돈은 차차 갚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