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금옥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 방식을 ‘9등급 고정분할’ 방식으로 최종 확정해 1일 발표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달여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고사장으로 쓰일 전국 중·고교 4곳 중 1곳은 방송시설이 먹통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에 요청해 전국 초·중·고교의 방송시설 고장 현황을 조사해보니 1만1446곳 중 2609곳의 방송시설이 고장난 상태였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오는 11월12일 수능시험 고사장으로 쓰일 중학교(3186곳)와 고등학교(2326곳)의 각각 24%와 27%가 방송시설이 고장난 채 방치돼 있었다. 교육부가 학교에 설치된 음향·영상장비 실태를 전수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방송장비가 고장난 학교 중 26%(669곳)는 수리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예산이 문제다. 올해 전국 학교의 노후시설을 유지·보수하기 위한 교육환경개선비 예산은 애초에 학교들이 요청한 4조원 중 일부인 1조5000억원가량만 편성됐다. 교육부가 누리과정 등 복지성 지출 부담을 교육청에 떠넘기면서 시·도교육청들이 시설 유지·보수 예산을 줄인 탓이다.
2011년부터 지난 5년간 수능에서 스피커 불량 등으로 듣기평가를 다시 치른 사례는 64건에 이른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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