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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 달도 안 남았어! 수능 당일 ‘시뮬레이션’ 필요해

등록 2015-10-19 20:25수정 2015-10-20 11:02

2016년도 수능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막바지 준비를 시작할 때다. 사진은 수능을 31일 앞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의 한 입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시험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2016년도 수능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막바지 준비를 시작할 때다. 사진은 수능을 31일 앞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의 한 입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시험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수능 D-23, 준비운동 어떻게?

11월12일. 2016학년도 수능이 한달도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도 바짝 긴장하기 시작한다.

평소 하던 대로 수능을 치르라는 말은 이즈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모의고사 전국 1등도 수능시험장에선 긴장한다’는 말이 있다. 서울대 의예과 2학년 배기태씨는 “모의고사도 수능도 결과는 잘 나왔지만, 시험을 치르는 과정은 결코 편안하지 않았다”며, “몸이 덜덜 떨리진 않았지만, 문제 하나 막힐 때마다 아찔했다”고 회상했다.

모의고사 1등도 긴장하는 시험
누구나 떨리긴 마찬가지
그날 맞춰 하루하루 보내야
식단ㆍ휴식계획뿐 아니라
문제 풀다 막힐 때 대처법 등
치밀한 계획 세워두고
과목별 ‘맞춤 노트’ 필수로 챙기길

시험 때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이라 하더라도 수능 실전에서는 적당한 긴장을 유도하는 것도 좋다. 서울대 환경재료공학부 2학년 이주형씨는 “시험 때 너무 긴장을 하지 않아 오히려 걱정이었다”며, “모의고사 때 자주 졸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져 못 푼 문제는 답을 찍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매주 일요일 학교 교실에서 타종시간까지 맞추어 시험을 보는 연습을 했어요. 오엠아르(OMR) 답안지 작성은 물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쉬는 것이 가장 좋을지 확인했죠. 교실과 친구들 환경 등이 바뀌기 때문에 완벽하게 재현할 순 없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봐요.”

‘하던 대로 하라’ 뻔한 말 속에 답이

시험장에서 ‘하던 대로’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시험’을 연습해야 한다. 이씨도 이 점을 활용했다. 시험장은 평소 보던 모의고사 고사장과는 다르다. 시험장 분위기 역시 훨씬 더 긴장이 감돈다. 선배들은 최대한 수능날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시험시간에 맞춰서 공부를 하라는 충고가 너무 많이 나와서 식상할 수도 있는데, 최대한 훨씬 더 정확하게 재현할수록 시험장에서 그만큼 도움이 돼요.”

한양대 정책학과 4학년 조현우씨도 시험 불안을 없애는 비결로 ‘철저한 실전 시뮬레이션’을 꼽았다.

“시험 임박해서 거의 매일을 시험 패턴으로 공부했어요. 첫 시험 때는 너무 긴장해서 땀 때문에 시험지가 찢어질 정도였는데, 재수 때는 언어·수리·외국어 등급이 4-2-4에서 1-1-2로 올랐어요. 시험장에서 잘 긴장하는 편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최대한 시험 당일처럼 매일매일을 생각하려고 노력했거든요.”

연세대 국문과 3학년 오태환씨도 “자신이 가장 안정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춘 연습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식단도 정해져 있었어요. ‘국어 시간 끝나면 초콜릿 조금, 수학 끝나면 죽 반 그릇과 커피, 외국어 끝나면 박카스 마시고 남은 시간을 불태우자’는 계획이었죠.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은 많이 듣지만, 막상 자신감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는 모르겠거든요.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자신감이 붙고 시험도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어요.”

점심·쉬는 시간 계획도 미리 짜둬야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서 직전 교시 과목 답을 서로 맞혀보는 친구들의 대화 한 토막도 이어지는 시험 시간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

배기태씨는 “점심이나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도 미리 생각해 두면 시험장에서 혼란을 피할 수 있다”며, “수능날 점심시간에 평소처럼 축구를 즐기다 쏟아지는 잠에 오후 과목을 망치는 친구들도 있었다. 내 경우에는 그냥 운동장에 나가서 심호흡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장에도 수험생의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 있다. 서울대 미학과 1학년 임가영씨는 “수능 당일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전 교시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해 엉엉 우는 친구가 옆에 있을 수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아무 신경 쓰지 않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으려면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쉬는 시간에도 무조건 그냥 공부에 집중했어요. 공부를 하면서 ‘잘될 거야’라고 생각해야 진짜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잘될 거라는 주문을 외우는 것보다 효과가 커요.”

모르는 문제, 대처방법도 고민해야

지난 수능 1교시 국어 시간, 임가영씨는 평소 자신 있던 국어과목에서 모르는 문제를 만났다. 첫 시간부터 시험이 많이 어려워서 당황했다. ‘물수능’으로 유명했던 지난 수능에서 유일하게 쉽지 않았던 과목이 임씨가 치른 국어 B형이었다.

하지만 임씨는 담담하게 “고민하다 그냥 찍었다”고 말했다.

“사실 수능 전에 선배들의 후기 가운데, ‘모르는 문제가 나와서 그냥 찍었다’고 쓴 글을 봤거든요.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수능인데 그냥 찍지?’ 근데 막상 닥쳐보니 되더라고요. 남은 시간과 문제 수를 계산해 봤을 때, 일단 찍고 넘어가서 나머지 문제를 다 맞자는 생각을 했죠. 나중에 보니 그 문제 맞았어요.”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일수록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당황한다. 일단 넘어가더라도 놓치고 풀지 못한 그 문제 때문에 나머지 문제를 풀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본인만의 규칙 등을 만들어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기태씨도 “총 30문항 가운데 28번 문항까지는 몇 분을 할애할 것인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마지막 문제들에는 얼마나 시간을 쓸 것인지, 조금이라도 막히는 문제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일종의 ‘매뉴얼’을 짜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했다. 또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능처럼 교수들이 출제하지만 난이도가 조금 더 높은 경찰대나 사관학교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게 좋다.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시험장용 ‘나만의 교재’ 등 준비하길

연세대 국문과 2학년 강서림씨는 “지금부터 ‘탐구과목 단권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념이나 내용을 암기해야 하는 탐구과목의 경우 어떤 책에는 있는 내용이 어떤 책엔 없을 수도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교재나 노트에 공부한 내용을 모두 담아 놓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마무리 공부 겸 복습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국·영·수의 경우는 이 방법을 쓰기 힘들지만, 탐구과목은 외워야 할 내용이 정해져 있어요.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교재나 좋아하는 디자인의 노트에 공부한 내용을 모두 넣으면 최종 점검에도 좋고, 시험장에도 그 교재 한권만 들고 가면 되니까 편해요.”

이주형씨는 “이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때”라고 조언했다. 지금쯤이면 어떤 과목이건 일정량의 공부는 이미 끝난 상태다. 이제는 ‘전략’을 짜야 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계속 반복·복습하면서, 수학·과학 등 자신 있는 부분은 좀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과목이었던 국어나 영어는 페이스를 유지하려 했어요. 더 빡빡하게 공부를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잘 버텨온 나’를 믿으며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런 전략은 수능 당일까지 적용할 수 있다. 과목 사이 쉬는 시간에 무엇을 볼지 정해두지 않으면,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 혼란을 겪기 쉽다. 이씨는 또 “어차피 수능 당일 쉬는 시간에는 전 범위를 훑을 수 없으니 시험 직전 꼭 봐야 할 부분을 정해두면 좋다”고 말했다.

“수능 전날 국어와 영어는 상대적으로 덜 봤던 문제집이나 이비에스(EBS) 교재 한권을 가져가서 ‘감’만 찾을 수 있도록 했고, 수학의 경우 오답노트 대신 개념이나 독특한 풀이법, 몇몇 기억할 예제들을 따로 정리해뒀던 노트를 가져갔는데 도움이 됐어요. 자주 하게 되는 실수나 중요한 부분을 미리 표시해둔 교재도 활용했어요.”

이 시기에는 각종 입시학원 등에서 ‘역전 공부법’ 등 다양한 학습법을 제시하기도 하고, 각종 서점에는 ‘파이널’이라는 접두사를 단 문제집들이 넘친다. 이씨는 “급한 마음에 친구들이 선택한 나와 다른 공부법이나 학원 등에서 제시하는 방법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법에 자신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유미 기자 ymi.j@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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