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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부모 불안 잠재워야 아이도 편하게 시험봐

등록 2015-10-19 20:26수정 2015-10-20 11:02

지난달 2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금옥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 방식을 ‘9등급 고정분할’ 방식으로 최종 확정해 1일 발표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지난달 2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금옥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 방식을 ‘9등급 고정분할’ 방식으로 최종 확정해 1일 발표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수험생 학부모를 위한 조언
“수능 날 아침 부모님이 ‘한번 안아보자’ 하셨는데, 그냥 됐다고 하고 고사장에 들어갔어요. 섭섭하실 수 있지만 시험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싶었거든요.”

서울대 미학과 임가영씨의 말이다.

수험생들은 누구보다 수능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부모님의 기대도 결코 모르는 게 아니다. 수능이 가까워져 올수록 불안해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함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자녀의 불안을 키우게 된다. 임씨의 말처럼, 수험생들은 ‘특별한’ 수능을 ‘평범하게’ 치르는 데 중점을 둔다. 최대한 평소처럼 시험을 보기 위해 노력했는데, 가족들이 건네는 평소와 다른 응원이 수험생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수능이 끝나면 그네를 타라>(뜨인돌)의 저자이자 학습법 전문가인 이지은씨는 “부모님이 가진 힘이 100이라면, 아이들을 격려하는데 10을 쓰고 나머지 90은 자신을 다스리는 데 쓰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자신의 불안을 감추고 용기 있게 위로를 건네는 것이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인 것 같아요. 부모로서 자녀의 앞날이 걱정되는 마음도 분명 이해하지만, 최대한 자녀가 자신 있게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은 충분해요.”

애써 싸준 ‘수능 도시락’이 시험장에서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고생할 수험생을 위해 아침식사를 평소와 달리 푸짐하게 차리는 것도 ‘항상성’을 깰 수 있다. 서울대 의예과 배기태씨는 “아침에 불고기 먹고 나왔다가 소화가 안되어 고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평소 하지 않았던 일을 새롭게 시도하기에 시험 당일은 적절치 않죠”라고 말했다. 무작정 정성들인 도시락을 준비하기보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가장 편하고 평범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말이다.

‘수능날 부모님이랑 껴안고 하면서 호들갑 떨지 마라. 괜히 마음이 짠해져 진정이 되지 않는다. 그냥 지나가는 날들 중 하나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들어갔다 나와라. 어차피 부모님은 시험 끝나도 계신다.’

임씨는 ‘수능 직전 가장 응원이 되었던 말’로 이것을 꼽았다.

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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