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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디스팩트 시즌2] 정기고① 황교안 총리 논리의 허점 3가지

등록 2015-11-06 15:39수정 2015-11-06 16:28

1977년 8월 당시 부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서예 연습을 받고 있는 24살 박근혜의 모습. 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1977년 8월 당시 부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서예 연습을 받고 있는 24살 박근혜의 모습. 대한민국 정부 기록사진집
새마음 운동을 아십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퍼스트 레이디’ 시절이던 1970년대 펼쳤던 국민정신 개조 운동입니다. (▶관련 기사 : 2015년 ‘새역사 운동’ 뿌리는 1970년대 ‘새마음 운동’) 정통성이 취약한 독재 정권들이 국민적 저항을 잠재우려고 벌이곤 하는 계몽 운동의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6일 방송된 시사 팟캐스트 ‘디스팩트 시즌 2’ 속 <한겨레21> 방송 ‘정기고’(정기 독자를 꼬시고 싶은 방송)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의 뿌리를 더듬으며, 새마음 운동의 역사까지 차근차근 짚어봤습니다.

새마음 운동과 역사 교과서 개정 논란은 여러모로 맞닿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가 주도한 역사 교과서를 통해 가치관·국가관을 올바르게 심어야만 “민족정신의 잠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인식은 1970년대 후반 당시 박근혜 총재가 이끌었던 구국여성봉사단의 기관지 <새마음>에 보면 자세히 나타나 있습니다.

“새 역사를 창조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역사 속에 소멸되어버리느냐 하는 지대한 시대적 기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민족 생존을 위한 새 각오를 다져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정신과 마음을 새것으로 개조하고 회복해야 할 시대입니다” _ 1978년 7월 15일, 구국여성봉사단(총재 박근혜) 기관지 <새마음> 창간호에 실린 ‘우리의 주장’

<한겨레21> 방송 ‘정기고’에 출연한 송호진 기자는 “대통령이 당시 20대 중반의 나이(24살)로 전국을 돌며 궐기대회를 열고 격려사를 하며 ‘충효와 예를 실천하지 않으면 한국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며 “그때부터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하자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국가가 직접 나서서 “국민의 정신과 인식을 개조하겠다는, 지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본질이라는 지적입니다.

외부 게스트로 출연한 인문학 단체 ‘깊은 계단’의 대표 심용환 역사 강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관이 일관되게 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과거는 물론, 정권을 잡은 이후를 복기해보면 해마다 역사관을 바꾸려는 사건이 있었다”며 “1년차에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 사건, 2년차에는 문창극 국무총리 임명 파동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 중기에야 뒤늦게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집권 초기부터 체계적인 역사 교육의 변화와 그 변화를 통한 교육 제도의 변화를 추진했다”는 지적입니다.

심 강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단순히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말합니다. ‘자유경제원’, ‘전경련’ 등 정권의 이해관계를 뒷받침하는 집단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승만 대통령 기념 글쓰기 대회’가 열리고, ‘이승만 다시 보기’ 등의 대학생 체험 강의가 열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선 건국 대통령이 있어야 구국 대통령(박정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화의 당위성을 역설한 황교안 국무총리의 발언을 두고 심 강사는 “허점이 있었다”며 쟁점을 3가지로 정리해 반박했습니다. 첫째는 6·25 전쟁 관련 부분인데, 교과서가 북한의 남한 침략을 명확하게 얘기하고 있고 이를 헛갈리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6·25 전쟁 기술을 문제 삼는 것은 전쟁 직전의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삭제하고 “북한은 사탄의 왕국, 남한을 천사의 왕국으로 기술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는 남한이 ‘정부 수립’이란 표현을 쓰고 북한이 ‘국가 수립’이란 말을 쓰는 것은 남한이 임시정부로부터의 계통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인데, 그런데도 이를 바꾸려는 것은 “이승만과 그 주변이 만든 1948년 정부가 유일하다”는 논리로 ‘건국절’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을 빠뜨린 것을 문제삼은 점도 ‘명백한 사실 위주로 역사를 쓴다’는 원칙을 위배하며 “역사에 있어 통일 파트를 삭제하고 증오를 가르치겠다는 선포”라고 정리했습니다.

▶방송을 들으시려면 : 디스팩트 정기고_01

김완 <한겨레21> 기자 funnybone@hani.co.kr

<네가 무엇을 생각하든, 나는 옛날부터 이렇게 생각해왔다>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국정화 교과서, 박근혜 대통령에겐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단 사실!#국정화교과서 의 뿌리가 된 #새마음운동 과 #근화봉...

Posted by 한겨레21 on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디스팩트 시즌2 방송 듣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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