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어려워진 수능 확인…2일 성적표 배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상당히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B형을 제외한 국어A형과 영어, 수학A·B형 모두 지난해보다 만점자 비율이 크게 줄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1일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영어 만점자 비율은 응시생의 0.48%로 역대 최대 만점자 비율을 보였던 지난해 3.37%에 비해 2.89%포인트나 줄었다. 국어와 수학 만점자 비율은 국어A형 0.80%(지난해 1.37%), 국어B형 0.30%(0.09%), 수학A형 0.31%(2.54%), 수학B형 1.66%(4.3%)였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어려웠던 국어B형만 쉽게 출제돼 만점자 비율이 0.21%포인트 늘었다. 11월12일 수능 직후 수험생들이 호소했던 ‘높은 체감 난도(어려운 정도)’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은 국영수에서 2~3문항 정도 틀리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과거처럼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좌우돼 ‘실력이 아닌 실수에 의한 평가’라는 지적에서는 자유로운 수능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변별력과 별개로 쉽게 내겠다고 해놓고 어렵게 출제한 건 큰 문제다. 수험생들이 수능 난도를 예측하는 데 활용하는 지난 6·9월 모의평가도 쉬웠고, 특히 영어의 경우 수년째 정책적으로 쉽게 출제해오다 예고 없이 어렵게 낸 것은 수험생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험생 개별 성적표는 2일 배부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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