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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새역모’ 때 일본처럼…우익 대중역사서 쏟아져

등록 2016-01-13 19:54수정 2016-01-14 08:39

보수성향 역사책 출판사 2곳
작년에 이승만·박정희 미화 등
뉴라이트 대중역사서 대거 발행
“정치 목적으로 역사의식 영향노려”
출판가에 뉴라이트 성향의 역사인식을 반영한 대중 역사서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지난해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전후로 본격화했다. 일본에서 극우 역사교과서가 출판된 2000년대 초반 상황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겨레>가 대표적인 보수 성향 출판사로 꼽히는 ‘기파랑’과 ‘백년동안’ 두 곳의 출간 상황을 분석해보니, 기파랑은 지난해 <교과서를 배회하는 마르크스의 유령들>(12월1일) <혁명아 박정희 대통령의 생애>(8월1일)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생애>(4월1일) 등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북한 등에 관한 대중 역사서 8권을 발행했다. 같은 주제로 2014년 4권, 2013년 3권을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었다. 2014년 6월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 네 권을 펴내며 출판을 시작한 백년동안은 지난해 5월 총서 31권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건국의 기획자들> <종북주의 연구> <박정희, 살아있는 경제학> 등의 제목을 달고 있다.

이들 역사서 상당수는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 북한과 검정교과서에 대한 적대적 서술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종교인, 기자, 경제계 인사 등 ‘역사 비전문가’가 집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교과서를 배회하는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김철홍 장로회신학대 신약학 교수와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 대표적 보수 성향 인사 3명이 공동저자다. 백년동안의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는 ‘건국의 정통성 뿌리 찾기’와 ‘올바른 역사관 정비’를 목표로 한 대형 프로젝트다. 31권의 저자 가운데 역사학자는 6명뿐인데, 그중 4명은 전·현직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이다.

이신철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일본에서 2001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교과서가 나오던 때를 전후로 해서 극우 대중 역사서가 쏟아져 나왔던 것과 지금 우리 상황이 유사하다”며 “우익사학자이자 새역모 회장이었던 니시오 간지의 <국민의 역사>가 그즈음 1만부 이상 팔리면서 여론전에 성공했던 게 새역모 교과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은 “정치적 목적으로 일반인들의 역사인식에 영향을 미치려는 대중 역사서 출판 흐름이 나타난 건 눈여겨볼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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