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준 전 선린대 총장은
취임 7개월만에 정치판으로
류화선 전 경인여대 총장
설동근 전 동명대 총장도 출사표
취임 7개월만에 정치판으로
류화선 전 경인여대 총장
설동근 전 동명대 총장도 출사표
4·13 총선을 앞두고 대학 총장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은 총장직 임기를 채 마치기도 전에 사퇴하고 총선 출마에 나서, ‘교육기관의 수장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가에서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을 지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을 비롯해 현재까지 4명의 전직 대학 총장들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중 이동관 전 수석은 지난달 30일 출마선언문을 발표하고 서초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섰다. 2014년 1월 서울문예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2년의 총장 임기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수석은 2012년 제19대 총선에 출마하려 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하지 못했다.
임기도 다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총장직을 그만두고 정치를 택한 대학 총장들도 있다. 청와대 경호차장 출신인 주대준 전 선린대 총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한 뒤, 7개월 만에 학교 생활을 접고 새누리당 광명을 당협위원장에 출마했다. 일찌감치 총선 준비에 나선 것이다. 주 전 총장 취임 당시 선린대는 전임 총장의 비리 의혹 등으로 학교 안팎이 어수선하던 시기였다. 선린대의 한 관계자는 “학교가 어렵던 시기에 취임해 본인에게 필요한 타이틀만 얻어갔다는 비판이 컸다”고 전했다.
2013년 4월 취임한 류화선 전 경인여대 총장도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14일 퇴임해 경기 파주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총장이 갑작스레 퇴임한 탓에 중요한 입시철에 학교는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류 전 총장은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파주시장 등을 지냈다.
부산시교육감,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차관을 지낸 설동근 전 동명대 총장도 지난달 28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부산 해운대 기장을 출마를 선언했다. 2012년 6월 취임한 설 전 총장의 임기는 올해 5월까지다.
경인여대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재임 중에 어떤 성과를 냈건 임기를 채 마치지도 않았는데 선거가 있다는 이유로 총장직을 그만두는 것을 보면 애초에 총장직을 경력쌓기용으로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대학은 교육기관이고 총장은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자리인데 그 자리가 한 사람의 커리어에 좌우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지문 호루라기재단 상임이사는 “대학 총장뿐 아니라 임기제에 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장 등은 행정·재정적 비용 등을 고려해서라도 임기를 완료하는 게 공적 책임을 다하는 태도”라고 짚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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