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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육부, 16개대 3년간 1350억 지원…‘인문학 부활’ 아닌 ‘취업 사업’ 될라

등록 2016-03-17 19:37수정 2016-03-17 21:17

주로 경영·외국어 등과 연계
순수 인문학 지원은 ‘극소수’
“인문학 저해…취업효과도 의문”
교육부가 인문학 진흥을 위해 올해부터 16개 대학에 1년간 450억원, 최대 3년간 13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 인문학 발전 계획에 재정을 지원하는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CORE·코어사업) 대상으로 16개 대학을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수도권에서 가톨릭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 등 7곳, 비수도권에서 가톨릭관동대·경북대·계명대·동아대·부경대·부산외대·전남대·전북대·충북대 등 9곳이 포함됐다. 연세대는 지원했다가 탈락했으며, 경희대·중앙대 등은 또다른 재정지원 사업인 ‘산업 수요 맞춤형 선도대학 지원사업’(프라임사업)과 중복 지원이 금지돼 있어 신청하지 않았다.

코어사업은 대학 인문 분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첫 재정지원 사업으로, 올해부터 3년간 20~25개 대학에 연간 600억원씩 총 18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갈수록 위축되는 인문학을 보호·육성하고 인문계열 학생들의 낮은 취업률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번에 선정된 16개 대학에는 참여 학과와 참여 규모, 사업 계획 등에 따라 대학별로 1년간 최대 37억원(서울대·고려대)에서 최소 12억원(가톨릭관동대)이 돌아간다. 이들 대학은 2년 뒤 받게 되는 중간평가에서 탈락하지 않으면 3년간 모두 1350억원을 지원받는다. 교육부는 이달 중 추가 공모를 통해 7월까지 4~9개 대학을 선정해 1년간 150억원씩 마찬가지로 3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가톨릭대의 경우, 인문 지식에 외국어와 경영 마인드를 융합한 ‘글로벌 인문경영 융합 모델’과 인문 지식에 문화산업의 근간인 스토리텔링 기술 등을 융합한 ‘글로벌 문화 스토리텔링 모델’ 전공을 개설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인문대학 내 노어노문학과·독어독문학과·서어서문학과·일어일문학과가 참여해 러시아와 독일·스페인·일본 지역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구성한 뒤 해당 지역 취업 능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교육계에서는 ‘사회수요’를 강조한 이 사업이 오히려 인문학을 주변화·취업교육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인문학 같은 기초학문은 멀리 내다봐야 하는데 코어사업의 대부분은 언제 변할지 모르는 당장의 사회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코어사업이 인문학 발전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매우 큰 반면, (취업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실제로 인문계열 취업률 제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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