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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셔너리] 스마트한 세상을 이끌 스마트한 교육

등록 2016-04-04 16:17

국내 대학 최초로 컴퓨터학과를 개설하며 최고의 IT대학으로 주목받는 숭실대가 이번에도 새로운 인재 육성에 나섰다. 첨단 IT산업 발달에 발맞춰 소프트웨어학부와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를 2015년에 신설했다. 어느새 1년 과정을 마치고 어엿한 선배가 된 두 학과의 학생을 만났다.

글 강서진·사진 오계옥, 숭실대학교

숭실대에 입학한 지 1년이 됐네요. 학교를 선택할 때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소프트 혜민 ── 숭실대는 우리나라 대학에서 최초로 컴퓨터 교육을 시작한 곳으로 알고 있어요. 평소 컴퓨터공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IT교육으로 유명한 숭실대에 입학했어요. 1년 동안 공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학생 지원 시스템이 정말 잘돼 있다는 거예요.

스마트 준철 ── 저는 사실 다른 학교 컴퓨터학과에 장학생으로 합격했었어요. 그런데 숭실대 IT대학이 워낙 인지도가 높고,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 숭실대 졸업생이 많아서 학교가 왠지 믿음직스럽더라고요.(웃음) 숭실대를 선택한 건 참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역시나 기대한 것만큼 수업에 필요한 장비 지원도 잘되고 교수님도 학생을 일일이 챙겨주셔서 정말 좋아요.

두 학과 모두 신설 학과라는 점이 입학할 때 고민되지는 않았나요?

스마트 준철 ── 제게 딱 맞는 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오히려 기뻤어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전자공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두 분야를 접목한 학과가 많지 않거든요. 컴퓨터학과나 전자공학과에 가야겠다고 결정하고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을 찾고 있었죠. 그러던 중, 숭실대 홈페이지에서 생소한 학과가 눈에 띄더라고요. 전자공학과 프로그래밍 기술을 모두 다루는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가 생긴 것을 알고는 ‘유레카’를 외쳤어요.

소프트 훈 ── 저는 원래 휴대전화나 TV 등의 액정, 즉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려고 다른 학교에서 디스플레이공학과를 전공했어요. 1학년 때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밌어서 이 분야를 더 깊이 배우고 싶었죠. 그래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에 입학했답니다. 소프트웨어학부는 숭실대 대표 학과인 컴퓨터학부의 커리큘럼을 기초로 하면서 소프트웨어 학문을 더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곳이에요. 컴퓨터학부 선배들과 연계하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신설 학과라는 점을 크게 못 느껴요.

듣고 나니 두 학과에 대해 더 궁금해지는데요. 먼저 소프트웨어학부는 무엇을 배우는 곳인가요?

소프트 혜민 ── 소프트웨어는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작동시키고 활용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개발하는 이론과 기술을 배워요. 즉, 기계장치를 작동시키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운영 프로그램을 비롯해 이 기계장치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응용 프

45로그램을 만드는 거죠. 응용 프로그램은 문서, 영상,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앱 같은 걸 말해요.

소프트 훈 ── 과거에는 소프트웨어가 적용되는 기계장치가 한정적이었어요. PC나 노트북 같은 컴퓨터가 대표적이죠.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 기기 개발이 계속되면서 보다 지능적인 소프트웨어가 필요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러한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을 더욱 전문적으로 배우는 소프트웨어학부가 신설된 거예요.

그럼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는 무엇을 배우는 곳인가요?

스마트 예슬 ── 스마트폰, 스마트 TV, 스마트 자동차 등 지능형 전자기기의 하드웨어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을 배워요. 즉, 스마트 기계장치와 이를 작동시키는 운영 프로그램을 다루고, 소프트웨어학부처럼 응용 프로그램 기술도 접할 수 있죠. 과거에는 전자기기 같은 기계장치 산업에 주력했지만 현재는 로봇, 드론, 스마트 가전제품 등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맞춰주는 지능형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해졌어요.

스마트 준철 ── 그래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해졌죠. 이런 점이 우리 학과가 생겨난 이유고요. 하드웨어 기술은 전자정보공학부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은 컴퓨터학부에서 중점적으로 배우지만,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는 두 분야를 융합한 교육과정으로 이뤄져 있어요.

소프트웨어학부 경진대회 출품 작품들. 원격조정 장치를 설치한 선박 모형(왼쪽)과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 프로그램 및 게임기(오른쪽)

두 학과 모두 소프트웨어 분야를 다루는데, 서로 다른 점이 있나요?

스마트 예슬 ── 컴퓨터 시스템은 크게 세 분야로 구분돼요. 기계장치인 하드웨어, 기계를 작동시키는 기본 운영 프로그램인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계로 특정 목적을 실행하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그것이죠.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는 이 세 분야 중 하드웨어와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요. 그러니까 우리 학과는 소프트웨어학부와 달리 하드웨어 분야도 다룬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자정보공학부 학생처럼 회로나 통신 설계 분야도 공부하고 기계장치를 조립하고 만드는 실습도 많이 한답니다.

소프트 혜민 ── 소프트웨어학부는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처럼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다루면서 응용 소프트웨어를 더 중점적으로 배워요.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적용시키는 곳이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구조를 이해하는 기초 학습도 해요.

그렇다면 두 학과가 배우는 과목은 어떻게 이뤄져 있나요?

스마트 준철 ── 공학 기초와 소프트웨어 기초를 이해하는 과목은 두 학과 모두 배워요. 물리, 수학, 컴퓨터 구조, 프로그래밍 기초와 실습, 시스템 프로그래밍 등이 그렇죠. 1학년과 2학년 1학기까지는 비슷한 수업이 많은 편인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각각의 전공 분야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심화 과목을 배우게 돼요.

스마트 예슬 ──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는 전자융합 시스템, 모바일 프로그래밍, 패턴 인식, 센서모션 로봇공학 등 전자공학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를 융합한 과목이 핵심이에요. 학생의 적성을 고려해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로 구분한 4개의 전공 트랙을 운영하는 점도 자랑할 점이죠.

소프트 훈 ── 소프트웨어학부도 학생의 전문성을 키우는 전공 트랙을 운영하고 있어요. 프로그래밍과 운영체제 분야를 다루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트랙,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를 키우는 데이터 사이언스 트랙, 네트워크 및 시스템 보안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정보 보호 트랙으로 나눠져 있어요. 3학년이 되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요.

교과 수업 외에 학생 역량을 키우는 특별 프로그램이 있나요?

소프트 혜민 ── 소프트웨어학부는 학과 활동을 통해 실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학교육인증(ABEEK) 프로그램인데, 우리 학과 학생이라면 반드시 이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해요. 공학 심화 과목과 프로젝트 과목을 60학점, 기초 수학·과학 과목을 18학점 이상 이수하면 국제표준 공학교육을 수료했다는 인증을 받아요. 그러면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문 엔지니어 자격을 인정받게 되는 거죠.

소프트 훈 ──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폭넓게 지원돼요. 매년 미국, 스페인, 말레이시아의 세계 IT박람회와 IT대학을 견학하는 기회가 주어지죠. 미국 타우슨대학과 중국 산둥과학기술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할 수도 있어요. 학생들이 편하게 학과 활동을 하도록 소프트웨어학부 학생만 사용하는 전용 컴퓨터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점은 우리 학과만의 자랑거리죠.

스마트 준철 ──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우리 학과와 거의 같군요.(웃음)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실습 장비를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모든 학생이 ‘라즈베리파이 키트’라는 개인 미니 컴퓨터와 ‘마인드스톰’ 로봇공학 키트를 제공받죠.

스마트 예슬 ── 학생의 학습활동을 도와주는 멘토 프로그램도 훌륭해요. 교수가 학생의 학습 도우미가 돼주는 튜터 지원 프로그램이 과목별로 마련돼 있고, 기업의 전문 엔지니어가 실습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피드백해주는 기업 멘토 프로그램도 있답니다. 특히 우리 학과는 학술 소모임 활동이 활발해요. 드론, 스마트 카, 스마트 로봇을 학과에서 지원해줘 각종 공모전과 경진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죠. 한 달에 한 번 다양한 주제로 교수님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론 시간이 있어 학생들의 건의 사항이 바로 개선되는 점도 진짜 좋아요.

앞으로 두 학과의 전망은 어떨까요?

소프트 혜민 ── 독일 자동차 기업인 벤츠 회장이 한 말이 생각나요. ‘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고 했죠.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도 무인자동차를 개발했고요. 앞으로 5년 뒤에는 전기·전자 자동차가 대중화된다는 기사를 읽은 적도 있어요. 소프트웨어가 자동차뿐만 아니라 항공기, 선박,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추세인 만큼 이를 개발할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곳도 많아지겠죠. 그런 면에서 우리 소프트웨어학부 학생들이 진출할 곳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준철 ── 최근에 세계 최고 바둑기사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에 패한 일은 다들 알고 있죠? 세계의 컴퓨터 프로그램 기술력은 이렇게 빠르게 진화하는데, 우리나라는 개발자조차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해요. 그래서 정부에서도 엔지니어 교육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스마트 시스템의 개발자들이 더 많아지겠죠.

마지막으로 두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스마트 예슬 ── 두 학과는 문과 학생도 교차 지원이 가능한데, 수학과 물리 과목에 약하다면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두는 것이 좋아요. 이과 학생도 어려워하는 수학, 물리 심화 과목을 1학년 때부터 배우거든요. 하지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자기의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도 괜찮지만, 무조건 관심은 많아야 해요. 배우면서 스스로 재미를 느껴야 학과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고 성취감도 높아지니까요.

소프트 훈 ── 학과에는 다양한 친구들이 있어요. 정말 이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훨씬 많지만, 수능 점수에 맞춰 학과를 결정한 친구도 더러 있죠. 그런데 이 분야에 흥미가 없는 친구는 학과 수업을 버텨내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러니 전공을 결정하기 전에 학과의 커리큘럼을 꼼꼼히 살펴보고 이 학과가 어떤 공부를 하는 곳인지, 졸업 후에는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으면 좋겠어요.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볼링 선수 로봇은 ‘인천 월드로봇 올림피아드 2015’ 볼링대회에 출전해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캠퍼스씨네21 MODU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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