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정유정(성암국제무역고 3)
봄이라고 해서 모든 꽃이 활짝 피는 것은 아니다. 따뜻한 햇살을 반기며 한껏 꽃잎 기지개를 펴는 것도 있고, 아직은 이르다며 여전히 몸을 웅크리는 것도 있다. 같은 양의 흙을 덮고, 같은 시간에 태양을 쬐고, 똑같이 물을 주어도 각자 화분에 심은 꽃나무들은 자기 속도대로 자란다. 천천히 자기 생각을 말하는 유정이를 보니 이제 막 맺힌 꽃봉오리가 떠올랐다.
글 지다나‧사진 손홍주‧헤어&메이크업 조하리
“음… 결정이 좀 느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 다음에 마음을 정하는 편이에요.”
단어 하나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선택하는 걸까. 유정이의 느릿느릿한 말투에 그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표지 모델 신청도 마찬가지였다.
는 이미 고1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3학년이 되고나서야 표지 모델 신청 메일을 보냈다.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다음, 선택한 일이었다.
사실 유정이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몰랐다. 부모님 추천으로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취업을 해야 할지 대학에 가야 할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3학년이 되어서도 달라질 건 없었다. 유정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지금 주어진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취업이냐 대학이냐 하는 결정은 여름방학 때 하기로 미뤄두었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도중에도 머릿속에는 ‘배우’라는 단어가 자꾸 맴돌았다. 중학교 때부터 품어온 꿈이었지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맞나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남들한테 얘기를 못하다가 며칠 전 용기를 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배우가 되고 싶다고요. 행여나 반대하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부모님 반응이 예상외로 긍정적이어서 기뻤어요.(웃음)”
유정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거다. 기대하던 영화를 보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집에서 드라마 보는 것도 즐긴다. 최근에는 <태양의 후예>에 푹 빠졌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말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말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그리고 유정이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세상에서 결정하는 게 제일 어려워요. 이런 소심함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이게 내 모습인 걸요. 그래도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하는 점만큼은 스스로 칭찬하고 싶어요.(웃음) 결정은 느리지만 언젠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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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모델 신청 방법
1. 최근에 찍은 사진 가운데 얼굴이 정면으로 나온 컷(클로즈업, 상반신, 전신 등)을 여러 장 고른다. 손으로 얼굴을 가렸거나 ‘뽀샵’ 앱 사진은 반칙!
2. 한글 파일이나 워드 파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형식은 자유! 단, 이름과 학교, 학년, 사는 곳(주소, 사는 동까지만), 연락처는 반드시 적는다.
3. 사진과 자기소개서 파일을 MODU 편집부 대표 메일(contents@modumagazine.com)로 보낸다. 제목에 [표지 모델 신청]이라고 적어주는 센스!
*표지 모델에 선정된 친구에게는 개별 연락드립니다.
캠퍼스씨네21 MODU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