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한자표기 방안 연구 시작
한글단체 “병기 전제한 것” 반발
한글단체 “병기 전제한 것” 반발
교육부가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표기하는 방안에 관한 정책 연구를 시작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를 추진하려 했으나 논란이 일자 일단 보류한 바 있다.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관계자는 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방안 연구’란 제목의 정책 연구를 하기로 하고 교육부 기획담당관실에 심사를 의뢰했다. 이번달 중 누리집에 정책 공고가 게시될 예정”이라 밝혔다. 교육부 차원에서 초등학교 한자 교육의 필요성에 관한 연구는 ‘2009 개정 교육과정’ 이후 꾸준히 진행돼왔으나, 실제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표기하고 그에 대한 풀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연구는 이 연구가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한자병기 방안을 포함하기 위해 공청회까지 개최했으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지난해 9월 교육과정 발표 시에는 이를 보류했다.
한글 교육을 중시하는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국민운동본부)는 교육부의 연구 추진에 대해 공문을 보내 “연구 주제가 중립적이지 않다.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를 이미 전제한 것 아니냐”며 “초등교과서의 한자병기 필요성 자체에 대한 연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관계자는 “초등교과서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최소한의 기준에 대한 연구가 없다”며 “연구 이후 현장적합성 연구를 해야 해서, 정책 연구의 결과가 곧바로 결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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