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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가서 뭐 배웠니?” 추궁하면 캠프도 공부처럼 부담

등록 2016-06-13 21:22수정 2016-06-16 14:52

킹스 엘리 국제기숙학교 전경.  스튜디오 케임브리지 제공
킹스 엘리 국제기숙학교 전경. 스튜디오 케임브리지 제공
2016 여름방학 이색캠프

캠프의 계절, 여름방학 다가오는 중
학부모들 어딜 보내나 고민 많이 해

캠프업계 전문화·소규모 현상 두드러져
스스로 장보고 요리하는 프로그램부터
케임브리지 등 해외 교육문화 만날 기회도
부모들 당장 학습 성과 기대하지 말고
경험치 차곡차곡 쌓이게 하는 게 중요



문화유적탐방을 위해 아이들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신명나는문화학교 제공
문화유적탐방을 위해 아이들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신명나는문화학교 제공

여름방학이 한 달 남짓 남았다. 야외활동과 숙박을 하는 만큼 겨울보다는 여름에 캠프를 떠나는 학생들이 많다.

최근 방학캠프는 세분화·전문화·소규모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청소년캠프협회 지영수 이사는 “경기 악화로 자녀에게 꼭 필요한 분야의 캠프인지를 따져 소규모 전문화된 캠프를 고르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캠프 시장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아이의 관심사와 주어진 상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캠프 업체들이 워낙 많아진 탓에 국내외 여부, 비용, 주최 업체의 신뢰도 등을 체크해보는 것도 중요해졌다.

국내에서는 올해도 ‘진로’와 ‘자기주도학습’ 캠프 인기가 꾸준하다. 캠프 역시 입시를 빼놓고 얘기하긴 어렵다. 방학기간을 활용해 아이가 학습 멘토링이나 진로교육을 받기를 원하는 학부모가 많아졌다. 이공계 열풍에 따라 이공계열 진로 탐색을 위한 과학캠프도 인기다.

하지만 캠프를 처음 접하는 경우라면 아이가 부모를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해본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게 좋다. 이런 아이들한테는 공부에 대한 부담 없이, 낯선 환경에서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국내 캠프가 적당하다.

아이들한테 자립심을 키워주는 캠프도 나오고 있다. 인성스쿨의 ‘삼시세끼 힐링캠프’는 아이 스스로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요리 경연도 해보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통능력, 배려심을 키울 수 있게 구성했다.

해외 캠프도 일반화가 됐지만 여전히 자녀를 홀로 외국에 보내는 게 부담스러운 학부모들도 많다. 이런 고민이 있다면 국내에 위치한 국제학교에서 마련한 캠프에 참여해볼 수도 있다.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NLCS) 제주가 마련한 ‘레알 마드리드 재단 캠퍼스 체험’이다. 이 캠프는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본부에서 운영하는 축구 훈련 캠프로, 레알 마드리드 클럽 소속의 코치진이 강사로 참여한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인 페르난도 모리엔테스(40)는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주한 스페인 대사관에서 열린 관련 기자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스포츠 정신과 축구 선수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전했다. 전 과정 영어로 진행하며, 한·중·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한다. 만 8~17살의 유소년이라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해외 캠프는 그동안 영어 캠프가 대다수를 이뤘다. 올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등의 영향으로 영어에 대한 열기가 다소 식은 모양새다. 한겨레이티아이 김창섭 이사는 “기존의 영어몰입 형태의 단기연수 프로그램보다는 영어와 여행·진로·현지문화 체험 등을 결합한 방식의 캠프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유서 깊은 대학 도시를 돌아보면서 공부에 동기부여도 하고 역사문화체험 등의 기회도 주는 캠프도 있다. ‘한겨레와 떠나는 케임브리지 영어캠프’는 영국 케임브리지 킹스 엘리(King’s Ely) 국제기숙학교에서 2주간 영어교육을 하고, 나머지 1주는 유럽 2개국(프랑스, 독일)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 케임브리지는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어학원이다. 영어 레벨 테스트에 따라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이 클래스가 배정된다. 클래스별로 오전에는 영어 수업, 오후에는 스포츠·놀이·투어 등의 액티비티 활동, 저녁에는 게임이나 공연·발표회 등에 참여하게 된다. 캠프 뒤 일주일 동안은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 도시를 돌며 문화유적을 탐방한다. 현재 해당 누리집에서 한겨레 주주독자 대상 35만원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한국사 수능 필수 지정에 따른 역사교육 강화와 진로·체험 교육 활성화로 해외역사문화탐방 인기도 꾸준하다. 하지만 대개 주최 쪽에서 마련한 대형 버스 등을 이용해 단체관광식의 탐방을 하는 사례들이 많다. 신명나는문화학교의 ‘유럽 대륙 8개국 문화유산탐방’은 패키지여행과 달리 모든 일정을 대중교통(기차, 버스, 지하철, 트램)을 이용한다. 아이들이 직접 표 끊기, 길 찾기, 현지인과 사진 찍고 선물 주고받기 등 미션을 통해 현지 문화를 몸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캠프에 참가했던 김승연(일산고3)양은 “유럽은 기차 같은 것도 연착이 많이 된다. 처음에는 일정대로 못해서 불안했는데, 그런 것도 다 경험이더라. 나중에는 문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해결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되고,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캠프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이 평소 공부하던 환경을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앞으로 즐겁게 공부하고 생활하는 데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다. 국내 무료~90만원대, 해외(국제학교 포함) 300만~800만원대 등 캠프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아 부모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강요는 자칫 캠프마저 ‘공부 활동’으로 왜곡할 수 있다. 신명나는문화학교 서승호 교장은 “캠프 다녀온 뒤 무엇을 배웠는지 추궁하지 말아달라”며 “대신 아이가 경험한 내용을 존중해서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은 믿는 만큼 성장하게 된다”고 당부했다.

이은애 <함께하는 교육> 기자 dmsdo@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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