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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여성 교사 열명 중 일곱 “교직생활 중 성폭력 피해 경험 있다”

등록 2016-06-15 15:45수정 2016-06-15 21:00

‘술 강요’(53.6%), ‘노래방 춤 강요’(40%) 많아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 경험도 0.6%
가해자는 교장·교감(72.9%) 가장 많아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도서지역의 학교는 소규모로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암묵적으로 지역 사회 행사와 업무 이외의 모임에 교사가 당연히 참가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신규 및 경력이 적은 교사는 쉽게 거절할 수가 없다.

(20대, 중소도시 국공립 중학교 교사)

신규 특수교사의 경우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면서 ’재택 순회’를 나가게 되는데, 학생의 집을 방문해 수업을 하게 되므로 학생의 집이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경우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

(30대, 중소도시 국공립 중학교 교사)

교사의 개인 전화번호로 밤 늦게 남자 학부모로부터 전화가 와 상담을 빙자한 성희롱도 빈번히 일어난다.

(30대, 중소도시 초등학교 교사)

여성 교사의 열명 중 일곱명이 재직 중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폭행까지 다양한 종류의 성폭력을 경험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의 종합 대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교조 여성위원회와 참교육연구소가 최근 발생한 ‘학부모 및 지역 주민에 의한 집단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여성 교사 1758명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0.7%가 교직 생활 중 성폭력(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 경험의 종류(복수응답)로는 ‘ 술따르기와 마시기 강요’(53.6%),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춤 강요’(40%), ‘언어 성희롱’(34.2%)부터 허벅지나 어깨에 손 올리기 등과 같은 ‘신체 접촉’(31.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이 중 100명 중 2명 꼴인 2.1%의 교사는 ‘키스나 애무 등 심한 성추행’ 피해 경험도 있다고 답했다. 강간과 강간 미수 등 성폭행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률도 0.6%(10명)에 달했다. 이는 2013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전국 대상의 성폭력 실태조사에서 여성의 생애 전체 성폭행 피해 경험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는 응답률이다.

전교조 제공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가해자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교장·교감 등 학교 관리자(72.9%), 동료교사(62.4%), 학교에서 직책을 맡은 학부모(11%)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보면 초등학교 교사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재직학교를 보면 초등학교 75.5%, 고등학교 69.4%, 중학교 61.1% 순이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장·교감 등 관리자 권한이 상급 학교에 비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교사들은 ‘가해자의 이같은 행동(성폭력)의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기 때문’(36.9%),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유흥 문화’(35.1%) 등을 꼽았다.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의 방조 및 부추김’도 15.2%에 이르렀다. 김성애 전교조 여성위원장은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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