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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종 합격자 절반이 월 소득 상위 30% 집 자녀

등록 2016-06-15 17:10수정 2016-06-15 22:27

내신만 보는 교과 전형의 1.5배

월 소득 1천만원 이상은 2배
대학 쪽 “학종 비판은 오해 탓” 주장만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교과 성적과 함께 다양한 비교과 스펙을 함께 반영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학종)으로 합격한 학생의 절반은 월 가구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내신 성적만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보다 1.5배 높았다. 그동안 학종에 대해서는 소득이 높은 계층에 유리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학종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학 쪽 주최로 열린 첫 공식 포럼에는 학부모 쪽 참여 없이 대학과 고교 교사들만 나와 학종을 옹호하는 논리만 되풀이했다.

15일 오후 서울 한양대에서는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가 주최한 ‘학생부 종합 전형 발전을 위한 고교·대학 연계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ㄱ대학 신입생의 월 가구 소득을 전형 유형별(학종, 학생부 교과 전형, 수능 전형)로 비교한 자료가 공개됐다. 자료를 보면, 학종은 월 가구 소득이 500만원 이상(상위 30% 정도)인 학생 비율이 48.5%로 절반에 달했다. 이는 중간·기말고사를 통해 얻은 내신 성적만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33.2%)보다 1.5배 높은 수치다. 특히 월 가구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학생 비율은 학종(9.4%)이 학생부 교과 전형(5.1%)의 2배 가까이 됐다. 학생부에서 내신 성적만을 반영하던 과거와 달리, 동아리·봉사·진로 활동 등 다양한 비교과 스펙까지 반영하는 쪽으로 학생부 개념이 확대되면서 ‘학교 생활’에도 부모 배경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수능 중심 전형은 월 가구 소득 500만원 이상 학생 비율이 51.8%로 학종보다 더 높았으며, 1000만원 이상 학생 비율도 19.1%에 이르렀다.

출처: 학생부 종합 전형 발전을 위한 고교-대학 연계 포럼 자료집
출처: 학생부 종합 전형 발전을 위한 고교-대학 연계 포럼 자료집

대학 입학처장들과 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이 발제자로 참석한 이날 포럼은 현행 학종의 한계와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대체로 일부 대학·고교의 모범사례를 발표하고 학종에 대한 비판을 “오해”라고 치부하는 데 치중했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저희들은 한번도 소논문을 반영해본 적이 없는데 왜 소논문이 당락을 정하는 큰 요인이라고 밖에서 판단을 하는지 저희로서도 알 수가 없다”며 “학부모님들은 계량적으로 나오는 결과만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이런 풍토가 완화돼야 정성평가가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종 정착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학부모들의 오해’를 꼽은 셈이다.

하지만 이날 포럼에 정작 학부모 발제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포럼은 학종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고조된 뒤 입시정책의 주체들이 참여한 가장 큰 규모의 행사다.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이 인사말을 하러 참석하는 등 교육부도 물밑에서 이 행사를 지원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2국장은 이날 포럼에 대해 “학종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개선 의지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학종에 대한 개선 요구는 선발의 주체인 대학이 아니라 수요자인 학생·학부모·시민사회에서 시작됐음에도 이들의 참여가 없었던 탓에 수험생의 학습 부담 가중과 같은 핵심적인 부분이 생략된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오성근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한양대 입학처장)은 “1차라 대학과 고교만 초청했고, 2차·3차 때는 학부모들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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