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는 학생들 입장에서 부담이 많다. 시험 범위는 넓은데, 시험 전 수행평가 등도 있어 실제 공부할 시간은 부족하다. 무작정 다 공부해야지 했다가는 시작만 하다가 끝나기 일쑤다. 노규식 박사는 “‘양이 아닌 질로 하는 공부’를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으로 공부계획을 세우는 데는 ‘4가지 단계’가 필요하다. 1단계는 해야 할 것을 빠뜨리지 않고 적는 것이다. ‘이번 사회시험을 잘 보려면, 내가 무엇을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를 꼼꼼히 목록으로 적어본다. 2단계는 공부 내용이나 활동별로 아이가 한 시간 동안 그것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소요 시간’을 파악하는 것이다. 공부 못하는 아이일수록 노는 시간은 짧고, 공부하는 시간은 길게 느껴지는 탓에 객관적으로 공부 시간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공부할 때 스스로 얼마만큼의 시간을 쓰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3단계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한 과목 안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은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전체를 다 공부하려 들면 마음만 급해지고 결국 부담이 밀려와 모든 걸 미루게 된다. 4단계는 ‘골든타임(공부가 잘되는 시간) 찾기’다. 공부 잘되는 시간과 안되는 시간에 각각 무엇을 공부할지 조절하는 것이다. 상위권 아이들한테 특히 중요하다.
아이의 특성에 따라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은 다 다르지만, 최적의 학습계획을 짜는 순서는 같다. 적어도 3단계까지는 부모가 함께 살펴봐주는 게 좋다.
이은애 <함께하는 교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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