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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셔너리] 우리는 한국외대 이공계생이다!

등록 2016-06-27 17:27수정 2016-06-27 17:28

한국외국어대학교라고 해서 어문계열과 인문계열 학과만 있을 거라는 오해는 금물! 한국외대에도 남부럽지 않은 이공계열 학과가 있다. “한국외대에서 이공계 학생으로 살기, 어때요?” 선배들을 직접 만나 물었다.

글 전정아·사진 백종헌, 한국외대

우리 과, 이런 곳이야!

가장 완벽한 학문을 탐구하다 수학과

수학과는 간단히 말하면 논리를 바탕으로 수와 함수, 나아가 세상을 수학적인 증명으로 연구하는 학과야. 수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학문인 선형대수학, 미분과 적분을 배우는 미적분학, 함수를 연구하는 해석학 등이 우리 과의 필수 전공과목이지. 이 외에 수리금융학, 보험수학 등 실생활과 연관이 깊은 과목도 공부해.

수학과 학생은 전부 계산을 잘하냐고? 그건 정말 오산! 수학은 기본적으로 ‘증명’을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계산 실수가 잦다고 해서 문제 될 일은 거의 없어. 그보다 우리 과 학생에게 필요한 자질은 호기심은 많아도 의심은 없을 것! 아직 풀리지 않은 수학적 명제를 자신의 생각으로 풀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거든. 특히 논리적이고 완벽한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수학과가 아주 잘 맞을 거야.

환경을 보호하는 파수꾼을 양성하다 환경학과

환경학은 환경오염의 원인을 분석하고 평가한 뒤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고, 나아가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야. 1, 2학년 때는 화학, 생물학을 비롯해 수학과 물리학을 함께 배우지. 3학년이 되면 대기오염 현상을 연구하는 대기 트랙, 수질과 토양 오염을 연구하는 수질·폐기물 트랙, 생태계와 미생물을 연구하는 생물·생태 트랙 중에서 하나의 전공 특화 과정을 선택해 원하는 공부를 더 할 수 있어.

환경학과 학생이라면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달고 살아야 해. ‘미세먼지는 왜 나타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오염도를 낮출 수 있을까?’ 같은 질문으로 시작한 연구를 꾸준히 파고들어 답을 찾아내야 하거든. 실험 도중에 실수하지 않을 꼼꼼함과 황산처럼 위험한 약품을 신중히 다룰 조심성도 필요하지.

미래를 이끌 정보 기술을 개발하다 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

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는 스마트폰, 로봇, 통신, 의료, 우주 항공 등 첨단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공학 기술을 배우는 곳이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공부한다는 것이 특징이지. 모바일 기술, 빅 데이터, 웹 서비스 등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배우는 컴퓨터공학 트랙과 디지털 시스템, 로봇 제어 기술, 영상처리 등을 배우는 전자시스템공학 트랙을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우리 학과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을 먼저 접해보고자 하는 호기심은 필수야. 지금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고민하고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력도 필요하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한 번에 배우기 때문에 다른 전공들에 비해 공부 양이 많지만 원리를 이해하고자 노력할 끈기가 있는 친구들이라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거야.

이과대학+한국외대만의 장점=폭발적인 시너지 효과

한국외대에도 이과대학이 있군요.

신욱진(수학과 3, 이하 욱진) ─ 학교 이름이 ‘외국어대학교’이다 보니 당연히 문과대학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민혜인(환경학과 4, 이하 혜인) ─ 이과대학은 전부 용인 글로벌 캠퍼스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는 분이 많더라고요.

유준모(컴퓨터·전자시스템공학부 4, 이하 준모) ─ 사실 다른 대학교와 비교했을 때 학과 커리큘럼은 똑같아요. 오히려 다른 대학교에는 없는 한국외대만의 장점이 있죠.

어떤 장점이요?

준모 ─ 일단 다른 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요. 폴란드어, 헝가리어처럼 동유럽 계통의 어학이나 아프리카학을 배울 수 있는 곳은 한국외대뿐이잖아요. 그래서 자연과학대생이나 공과대생이 우리 학교에서 얻는 이점이 많아요. 여기서 배운 언어로 외국계 기업을 공략하기 좋거든요.

혜인 ─ 스페인어나 아랍어, 독일어를 배워서 유학하는 친구도 많죠. ‘7+1 프로그램’이라고, 7학기를 다니면 1학기를 해외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파견 학생 프로그램도 있었고요.

욱진 ─ 캠퍼스 안에서 외국인을 만날 기회도 얼마나 많은데요. 교수님은 물론이고 학과 조교 선생님이나 기숙사 룸메이트가 외국인이기도 하죠.

혜인 ─ 이중 전공이 필수라서 다른 학과의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학업적 장점 말고도 자랑하고 싶은 게 많아 보여요.

혜인 ─ 많죠. 먼저 글로벌 캠퍼스의 좋은 공기!(웃음) 서울과 글로벌 캠퍼스의 공기가 정말 달라요. 숨 쉬기가 편하다니까요.

욱진 ─ 그리고 캠퍼스 내에서 광역 버스가 출발해요. 서울 어디든 갈 수 있도록 학교와 버스 회사가 제휴를 맺었거든요. 캠퍼스가 넓은 편이라 학교 셔틀버스도 운행하고요.

준모 ─ 올여름에는 ‘성남-여주’선에 지하철역이 생겨서 글로벌 캠퍼스에서 강남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해요. 앞으로 교통편이 더 편해지겠죠.

혜인 ─ 장학금 혜택이 많다는 것도 자랑거리죠. 한국외대생이라면 학교 장학금 한번 안 받아본 학생이 없을걸요.

이공계열 학과가 꾸준히 각광받는 만큼 각 학과의 전망도 좋을 것 같아요.

혜인 ─ 미세먼지나 옥시 살균제 사태를 보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문제가 많아요. 그래서 정부도 환경과 기초 건강에 관한 제도를 많이 제안하고 있죠. 환경 산업은 이제 국가적인 산업이에요. 환경과 관련한 인력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전망은 밝다고 생각해요.

준모 ─ 디지털과 컴퓨터 산업은 앞으로 더 발전할 거예요. 요즘은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가 인기를 얻으면서 생명공학이나 의학과도 연계해 연구되는 추세죠. 앞으로도 저희 학과의 전망은 밝을 거라고 예상해요.

욱진 ─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산업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하는 ‘산업수학’을 주목하고 있어서 대학과 산업체에 산업수학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어요. 금융수학, 통계학, 컴퓨터수학이 대표적이죠. 순수수학만을 생각해 따분하고 돈 벌기 힘든 학과라고 여길 수 있지만 직업 전망은 밝은 학과예요.

각 학과만의 학과 활동이 궁금해요.

욱진 ─ 수학과는 해석학회, 노블학회, 빅데이터학회 이렇게 세 개의 학회가 운영되고 있어요. 해석학회는 말 그대로 ‘해석학’을 연구하는 학회예요. 노블학회는 외국어를 공부하고, 빅데이터학회는 교수님들과 한국빅데이터학회나 연구소와 함께 대외 활동을 하기도 하죠.

준모 ─ 우리 학과는 이공계 학술제에서 하드웨어나 생활밀착형 로봇을 만들어 소개하곤 하죠.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공모전에 선후배가 함께 출전하기도 해요.

혜인 ─ 환경학과는 학회가 없는 대신 일명 ‘실험방’ 멤버가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랩 미팅’을 통해 자신이 설계한 실험을 발표하고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아요. 우리 학과는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과도 협업하는 일이 많거든요. 대기자원 연구실, 유해물질 연구실, 환경 및 생태시스템 연구실 등 다양한 연구실에서 함께 실험하는 일이 많죠. 실험방 멤버가 아닌 학생들은 보통 대외 활동에 더 집중하는 편이에요.

한국외대는 학과별로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에 체계적인 도움을 준다고 들었어요.

욱진 ─ C언어 강의나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취업 강의가 많아요.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배우기도 하고요. 동문회 선배님들이 학과로 찾아와 후배들과 면담하는 기회도 많아서 생생한 진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준모 ─ 저희 과 역시 실무에 대비해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해요. 취업 세미나가 있어서 교수님과 일대일로 면담해 스펙에서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주시기도 하죠. 학과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도 자주 올라와요. 학과에서 스타트업 창업 지원도 많이 해주는 편이에요.

혜인 ─ 학과 차원에서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교육들을 연결해줘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에 도움을 받는 일이 많아요. 전공 수업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지식이 쌓여 대기환경기사, 산업기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쉽게 따기도 하고요.

욱진 ─ 학교 내 진로취업 지원센터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요. 상담 선생님이 계셔서 일대일로 상담을 받고 자기소개서도 첨삭해주세요. 기업과 연동한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인턴으로 연결되기도 하죠.

졸업하면 어디로 진출하게 되나요?

혜인 ─ 국립환경과학원이나 KIST 환경 연구센터 등에서 연구원이 되는 친구들, 아니면 환경과 관련한 직업을 가지는 친구들로 나뉘어요. 일반 기업체는 폐수처리, 소음 진동 등의 분야에서 환경학과 출신의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많이 찾죠. 저는 환경공단 연구원이 되려고 준비 중이에요. 욱진 ─ 산업수학이 각광을 받으면서 금융 산업이나 정보통신 산업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어요. 저 역시 외국계 금융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외국은 수학이라는 학문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이중 전공으로 어문계열 학과를 선택할 생각이라 외국계를 지원하는 게 더 유리할 것 같아요.

준모 ─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학과이기 때문에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로는 전기 및 전자장비, 공장 자동화 설비, 통신 서비스 업체에 엔지니어나 연구원으로 진출하죠. 하드웨어 분야로는 로봇이나 자동차, 설계 쪽으로 진출하고요. 저는 보안 소프트웨어 쪽을 생각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외대 이과대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세요.

혜인 ─ 친구들끼리는 이렇게 얘기해요. 기회가 굴러다니니까 주워 먹기만 하면 된다고.(웃음) 장학금 빵빵하지, 해외로 나가기 쉽지, 마음만 먹으면 우리 학교에서는 못할 게 없어요.

욱진 ─ 한국외대는 일단 이름이 있잖아요. 거기다 이중 전공으로 보다 넓은 지식을 배울 수 있으니 금상첨화죠.

준모 ─ MODU 친구들이 한국외대서 더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배워 세계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 보길 바라요.

캠퍼스씨네21 MODU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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