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김미향 기자.
“내년부터 기존에 교육청이 주도하던 모든 공모사업을 폐지하고 ‘학교 선택사업’으로 전환하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2년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해나갈 혁신 정책으로 ‘학교 선택사업’을 제시했다. ‘학교 선택사업’이란, 학교당 일정 금액의 자율예산을 지원해 자발적으로 혁신사업을 추진하게 한 뒤 평가를 거쳐 우수학교에 자율 예산을 더 주는 방식이다. 교육청이 제시하는 일괄적 공모사업에 관행적으로 참여하기 보다 학교가 스스로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교육감은 “내년부터는 ‘학교가 원하는 것을 모두 지원한다'는 원칙 하에 교육청의 모든 공모사업을 학교가 선택할 수 있는 사업대상으로 만들겠다"며 "이는 전국 교육청 가운데 최초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개별 학교들의 자율적 사업예산이 평균 500만원 가량이었다면, 내년부터 4000여만원의 사업 자율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교육청은 예측했다.
조 교육감은 취임 이후 2년간의 성과에 대해 “취임 당시 67개교였던 혁신학교가 2016년 현재 119개교가 됐다. 지역사회가 학교의 혁신에 참여하게 하는 ‘혁신교육지구’도 2013년에 두 개에서 올해 20개 자치구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서울교육단체협의회가 6월 서울거주 교직원 및 학부모 1389명을 대상으로 공약이행 평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6.2%에 그쳤다. 조 교육감의 공약 이행에 가장 큰 불만을 느낀 항목은,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49.1%), 자사고·국제중 일반학교 전환(31.7%), 사학비리 척결(29.3%), 학급당 학생수 감축(22.5%) 순이었다. 반면, 만족하는 항목으로 응답자들은 혁신학교 확대(31.5%), 혁신교육지구 확대(23.5%) 등을 꼽았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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