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컨설팅 보고서 제출…하위등급 탈출 ‘기대’
재정확충 여부 불확실·계파 갈등 불씨 여전히 남아
재정확충 여부 불확실·계파 갈등 불씨 여전히 남아
지난해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 하위등급인 'D등급'이라는 오명을 쓴 강원대가 총장 공석 9개월 만에 김헌영 제11대 총장이 취임해 지역거점국립대 위상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위등급 여파로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잇따라 탈락하고, 이로 인해 빚어진 학내갈등으로 김 총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취임함 김 총장은 2학기가 학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지역거점국립대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은 'D등급' 딱지를 떼는 일이다.
강원대가 하위등급을 받았던 주된 이유는 부실했던 보고서 제출이었다.
김 총장 역시 "평가가 좋지 않았던 이유로 우리의 준비가 소홀했다"며 인정한 바 있다.
강원대는 지난 24일 구조개혁 컨설팅 보고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교육부는 이 평가서를 토대로 현장검증을 거쳐 D등급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해제 여부는 8월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칭 비상전략기획단을 구성해 세심한 컨설팅 보고서 작성부터 중장기계획을 만들고 있는 만큼 D등급 탈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잇따른 정부재정지원사업 탈락으로 부족한 대학재정도 반드시 확충해야 한다.
강원대는 평가 이후 대규모 재정지원사업인 대학 인문역량 강화(CORE) 사업과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에서 잇따라 탈락했다.
김 총장은 발전기금과 수익사업 등으로 700억 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않다는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강원대 관계자는 "뜬구름 잡는 소리다.
역대 총장들도 선거 당시 비슷한 수준의재정확충을 내걸었지만 제대로 확보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기본적으로 보직교수들 수당이나 업무추진비를 줄이야 하지 않느냐.대학 현실을 모르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계파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승호 전 총장이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난해 9월 사퇴하면서 빚어진 계파 갈등의 상처도 아직 아물지 않았다.
강원대는 총장 공석 9개월간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 책임소재 여부와 새로운 총장 선출 방식을 두고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일부 교수들은 대학본부에서 농성까지 벌였고 학생들도 소통을 촉구했다.
강원대 관계자는 "계파 갈등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총장은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 교수회를 설립하고, 대학 평의원회를 만들어 학생과 직원도 의사결정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김 총장은 평소에도 '원칙이 무너지면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혀 의사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수 의견을 받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D등급에서 탈출하고, 더는 학교가 부끄러운 평가를 받지 않도록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효율적인 대학운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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