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교육뉴스 설명서
“인근 고교가 곧 중점학교로 바뀐다던데 좋은 거겠죠?”
7월1일 교육부가 교과중점학교(이하 중점학교)를 늘린다고 밝히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중점학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점학교란, 특정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이 특성화된 교육을 받도록 중점 과정을 설치·운영하는 일반계고를 말합니다. 현재 과학, 예술, 체육 분야를 중심으로 133개 학교가 있는데요. 내년에는 경제(사회), 로봇(기술), 디자인(예술), 중국어(제2외국어), 문예창작(예술) 등 다양한 교과 분야에서 73개 중점학교를 신규 운영할 예정입니다.
한데 ‘중점학교’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가 많습니다. 학교 전체가 특정 교과를 특화해 배운다고 생각하는 게 대표적이죠. 중점학교는 과학고나 예술고와는 다릅니다. ‘일반고 안에 ‘중점반’이 있다’고 해야 정확합니다.
중점반은 해당 교과 이수 단위가 높아 심화수업이 가능합니다. 한 예로, 일반고 이과반은 수학·과학 비중이 30% 이내여서 물리, 화학, 생물을 Ⅱ까지 배우는 게 어렵지만, 과학중점학교(이하 과중)에서는 가능합니다. 각종 실험·실습 등이 활발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중점반은 학교마다 선발 과정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예술중점학교는 보통 고입 선발 때부터 중점반을 별도로 뽑지만, 과중은 2학년 올라갈 때 선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학부모들 관심이 뜨거운 과중 역시 심화된 수업과 함께 각종 실험과 탐구활동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편입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인 요즘, 과중이 일반고에서 이공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들한테 장점이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러나 워낙 인원이 적어 내신에서 높은 등급 받는 게 쉽지 않습니다.
‘비교과 활동이 활발하니 대입에서 유리하겠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올해 수시의 열쇳말은 ‘학업 능력’입니다. 교사들은 “어떤 학교나 내신 3.5등급 이하면 비교과 스펙이 화려해도 서울권 4년제 입학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중점학교가 취지대로 ‘맞춤형 교육’의 의미를 남기면 좋겠지만, 자칫 일반고 안에서 또 다른 서열화를 조장할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내년에 신규 지정되는 중점학교 중에는 제2외국어 학교도 있죠. 서울 한 일반계고 교사는 “일반고 안에서 위화감을 조성하는, 사실상의 특목고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김청연 <함께하는 교육>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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