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사는지에 따라 아이들의 삶의 질과 행복감이 달라지며, 재정자립도가 높고 복지예산이 많은 대도시 아동일수록 삶의 질이 더 높고 행복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12년부터 한국 아동의 삶의 질을 연구한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7일 발표한 ‘한국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 연구'(2016)를 보면,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세종 제외) 중 서울특별시를 포함한 7개 특별시·광역시가 종합지수 1~7위에 올랐다. 지자체별 종합순위는 대구>울산>부산>대전>서울>인천>광주>제주>경기>강원>경북>경남>충남>충북>전남>전북 차례였다. 이 종합지수는 초3~중1 아동 8685명을 대상으로 건강, 주관적 행복감, 아동의 (인간)관계, 물질적 상황, 위험과 안전, 교육, 주거환경, 바람직한 인성 등 8개 영역 46개 지표를 조사해 종합한 지수다. 7개 특별시·광역시는 8개 영역에서 고루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도시 및 농어촌이 많은 광역지자체는 8개 영역 모두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종합지수 중 ‘주관적 행복감’ 영역도, 대구>부산>울산>인천>광주>제주>대전>서울 차례로 높아, 종합지수 순위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지자체 복지예산 비중과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특히 연구진은 종합지수 순위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 및 일반회계의 복지예산 비중 순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정자립도(2015년)는 서울>울산>경기>인천>부산>대전>대구 등의 순으로, 일반회계 중 복지예산 비중(2014년)도 대전>광주>대구>부산>서울>인천>경기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 교수는 “사는 지역에 따른 아동 삶의 질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지자체 재정 격차를 줄이고, 사회복지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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