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독립선언서를 담았던 가방 등 여성 독립운동가 조화벽(1895~1975) 지사의 유품이 공개된다.
여성가족부는 오는 10일 경기 고양시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조화벽 지사의 유물기증전개막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운반했던 조 지사의 가죽가방, 그의 남편이자 류관순 열사의 오빠 류우석(1899~1968) 지사가 독립운동시 착용했던 조끼, 은수저 및 옷가지와 같은 생활용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기증전은 며느리인 김정애 여사가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의 유품 91점을 지난 4월 국립여성사전시관에 기증한 이래 일반인들에게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전시는 조화벽 지사의 결혼 이전 독립운동기, 결혼 뒤 개성·원산에서의 독립운동기, 해방 이후 정릉에서의 생활기 등 크게 세 영역으로 구성되며, 전시되는 유품은 총 36가지 91점이다.
조화벽 지사는 개성 호수돈 여학교 재학시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비밀결사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고향인 강원도 양양에서 3·1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독립선언서를 버선에 숨겨 가죽가방에 담아 운반하고 태극기를 제작해 군민들에게 배포했다. 결혼 뒤에도 아버지가 세운 정명학원에서 교육에 헌신했다. 남편 류우석 지사는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는 등 3·1운동 다시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9일 열리는 개막식은 3·1여성동지회 등 독립유공자 17개 단체와 생존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참석하며, 기증전은 11월10일까지 이어진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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