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20개 자사고교장단 10일 합의
기존 1차 추첨 전 의무 제출하던 자소서
추첨 합격 뒤 2차 면접 전 제출해도 무방
“1차 추첨 전 내는 분위기 생길 수도” 우려
기존 1차 추첨 전 의무 제출하던 자소서
추첨 합격 뒤 2차 면접 전 제출해도 무방
“1차 추첨 전 내는 분위기 생길 수도” 우려
서울 지역 광역단위 자율형 사립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기존에 1차 추첨전형 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했던 자기소개서를 추첨에 합격한 뒤 2차 면접전형 전에 제출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2017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등에 따라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율형 사립고 20여곳에 지원하는 중3 학생들은 입학전형 1단계인 추첨 전에 의무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단, 원하는 학생에 한해 1단계 추첨 전 원서접수 기간에 미리 자기소개서를 낼 수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는 “지난해까지는 실질적으로 자소서를 읽게 되는 단계가 2차 면접전형인데도, 1차 추첨 전 모두 자기소개서를 내야 해, 학생과 교사 및 학부모들의 부담이 컸다”며 “이제 학생의 선택하에 1차 추첨 전에 내거나 또는 2차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뒤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교육청과 20개 자사고의 교장단이 이날 오전 합의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자사고들은 추첨 전에 지원학생이 자소서를 제출하더라도 1차 전형 자료로 활용할 수 없다.
현행 자사고 신입생 선발은 1단계 추첨을 통해 1.5배수의 학생을 추린 뒤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뽑는 방식이다. 자사고들은 지금까지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건학이념에 맞는 인재 선발을 위해 모든 지원자로부터 자소서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자소서를 면접 대상자들에게만 받아야 한다는 입장의 교육청과 팽팽히 맞서왔다.
양쪽이 결국 합의를 하긴 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합격이 간절한 학생들 사이에 1차 추첨 전형 전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선택이 이뤄질 경우 정책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