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유해 우레탄’ 대신 마사토 교체
우레탄 트랙은 체육특기학교 등에 예외적 허용
우레탄 트랙은 체육특기학교 등에 예외적 허용
서울의 학교 운동장에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는 우레탄 대신 마사토(흙)가 깔릴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우레탄의 유해성 검사에서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곳에 대해 ‘친환경 우레탄’으로 시설을 교체할 예정이었으나, 이마저 유해성 우려가 나오자 마사토로 전면 교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우레탄 재설치는 기존 운동장 구조상 우레탄이 불가피하거나 체육특기학교에 있어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교육청이 직접 실사한 뒤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교육청은 11일 지난 두 차례의 수요조사에서 기존의 중금속 과다 검출 우레탄을 걷어낸 뒤 또다시 새 우레탄 시설로 교체를 희망하는 102곳 학교의 교장 및 학교운영위원장을 긴급 소집했고, 마사토 및 우레탄 시설의 장·단점을 안내한 뒤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달 26일 <한겨레>가 보도한 ‘운동장 납범벅 우레탄 걷어내고…또 우레탄 깔겠다는 학교·교육부’(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53997.html)의 내용이 적극 반영된 결과다. 현재 우레탄 체육시설의 유해성 검사는 케이에스(KS)기준인 중금속 4종(납, 수은, 카드뮴, 육가크로뮴)에 대해 이뤄지고 있지만, 국가기술표준원은 4종의 중금속 외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프탈레이트도 유해 물질로 추가 지정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을 정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관련 법 기준이 바뀌면 새로 깔리는 우레탄 시설도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마사토로 교체하는 학교에 예산을 우선 지원하는 등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는 우레탄을 학교 현장에서 추방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지난달 2차 수요조사에서 마사토를 선택한 26곳의 학교에 교체 예산을 먼저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서울대 토목공학과 연구팀과 함께 기존 마사토 운동장보다 배수효과를 높이고 먼지를 줄인 친환경 마사토 운동장을 개발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유해성 우레탄 체육시설을 적기에 교체하고, 친환경 마사토로 보수해 안전하고 건강한 체육 여건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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