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학연구 6월호 논문, 고교생 270명 대상 조사
스포츠 활동 시간·빈도↑… 열정·자신감·자아실현감↑
스포츠 활동 시간·빈도↑… 열정·자신감·자아실현감↑
올림픽에 빠진 자녀가 공부 대신 스포츠 활동을 더 즐길 때 말려야 할까 권해야 할까. 자녀가 열정있고 자신감 넘치게 자라길 원하는 부모라면 말릴 이유는 없어보인다.
스포츠 활동이 청소년에게 열정과 심리적 행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청소년학연구' 6월호에 게재된 '청소년들의 스포츠 참여에 따른 운동 열정과 심리적 행복감의 차이'(경기대 박경실·정윤철) 논문을 보면, 청소년의 스포츠 활동 참여시간, 빈도 및 경력이 많을수록 열정과 자신감, 자아실현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대 박경실 교수 등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양의 고교생들 2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청소년들의 스포츠 참여 여부에 따라 열정 정도를 측정한 결과, 스포츠 참여 집단의 '조화열정'은 평균 3.08, 비참여집단은 평균 2.66으로 비참여집단이 다소 낮았다. 연구진이 논문에서 정의한 ‘열정’이란, 사람들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중요성을 발견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강력한 성향을 뜻한다. 이중 ‘조화열정’이란 집중과 즐거움 등 긍정적인 심리를 유발하는 열정이며, ‘강박열정’은 갈등과 집중력 저하 등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불러일으키는 열정이다. ‘강박열정’은 참여 집단 2.08점, 비참여 집단 1.71점으로, 운동으로 인한 즐거움도 크지만 경쟁자와의 갈등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정도도 크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스포츠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전반적으로 심리적 행복감도 높게 나타났다. 심리적 행복감을 자신감, 자아실현감, 몰입, 세 부문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스포츠 참여 집단의 자신감은 평균 3.52이었으나 비참여 집단은 3.28에 그쳤고, 자아실현감도 참여집단은 3.92로 비참여 집단 3.61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스포츠 활동의 참여 여부뿐 아니라 참여 시간, 빈도, 경력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평균 1시간 이상, 주 3회 이상, 평균 2년 이상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경우 열정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경기도 안양시 한 고교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 일반화에 한계가 있음에도, 그간 이 같은 연구가 성인이나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해왔기에 의미가 있다. 저자들은 논문에서 “스포츠 활동이 학교생활의 적응력과 사회성을 높이고 학교 부적응 등으로 인한 학교폭력, 탈선, 비행 등 문제에 대해서도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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