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4212곳 개학
폭염특보 시 휴업·단축 수업 가능
“전기료 부담에 에어컨 못틀어”
폭염특보 시 휴업·단축 수업 가능
“전기료 부담에 에어컨 못틀어”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6일을 기점으로 여름방학을 마친 대다수 고등학교가 개학을 맞이한다. 하지만 당장 16일 서울 지역 최고 기온이 34도로 예측되는 등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정상 수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16일 개학하는 전국 초·중·고는 1364곳이며 금요일인 19일까지 모두 4214곳이 개학한다. 특히 고등학교는 전국 고등학교의 89%(2103곳)가 이번 주에 개학할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학사 일정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여름방학 기간을 줄이고 겨울방학 기간을 늘리는 경우가 많아 초·중학교에 견줘 개학 시기가 빠르다.
개학은 하지만 정상 수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의 16일 날씨 전망을 보면, 서울(34도)과 춘천(33도), 대전(34도), 세종(34도), 전주(33도), 광주(34도), 대구(34도) 지역의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 폭염주의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국민안전처가 수립한 ‘폭염대응종합대책’에 따라 교육부가 세운 자체 폭염대책을 보면, 폭염주의보·폭염경보 등 폭염특보가 발효될 경우 수업단축이나 휴업 등을 교육부가 시·도 교육청에 권고하도록 했다. 지난 2013년 8월에는 개학 무렵 폭염이 이어지자 대구·경북·광주 교육청 등이 개학 연기나 단축수업, 휴업 등을 학교에 권고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개학 연기나 휴업 등을 안내한 시·도 교육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초·중·고교의 수업일수를 최소 190일 이상으로 정하고 있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방학 기간을 정한 만큼, 학교가 개학 연기를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선 16일은 모두 등교를 할 것으로 보이며, 등교 이후에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 수업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폭염대책을 통해 학교장이 당일 단축수업 또는 휴업을 결정할 경우, 사후 관련 사항을 교육부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 쪽에서는 정상 수업을 하더라도 냉방에 들어가는 전기료가 부담이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아이들 건강 문제도 있지만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료 부담이 큰 탓에 수업일수에 여유가 있는 학교에서는 개학 연기를 검토하는 실정”이라며 “교육용 전력 사용량은 국가 전체 전력사용량의 0.6%밖에 안 돼, 교육용 전기료를 인하한다고 국가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서둘러 교육용 전기료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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