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매의 눈’으로 뉴스 읽는 법 알려줍니다

등록 2016-08-16 01:55수정 2016-08-16 01:55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문학동네 펴냄, 2014년

(신문방송학계열)

고등학교 3학년 여름, 대입 면접과 논술 시험을 준비하며 19년 인생 가장 열정적으로 뉴스를 꼬박꼬박 챙겨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입시가 끝나자 자연스레 뉴스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뉴스는 제게 언제나 어렵고 불편한, 다른 이들의 이야기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아마도 뉴스를 ‘왜’ 봐야 하는지는 알지만, ‘어떻게’ 봐야 하는지는 몰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뭣이 중헌지’ 알면서도 뉴스를 멀리하게 되는 저와 같은 후배들에게 알랭 드 보통의 뉴스 사용 설명서, <뉴스의 시대>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신문방송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하려는 이들에게 먼저 추천하고 싶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앞으로 뉴스의 시대를 살아갈 모든 후배들에게 교양서로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꽤 많은 뉴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굳이 신문이나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접하지 않아도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각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의 방송자키(BJ)가 어려운 뉴스를 쉽게 풀어 설명해주기도 하고,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가 나한테 맞는 뉴스를 쉽게 접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뉴스의 시대>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은 뉴스 홍수 시대에서 뉴스를 제대로 독해하는 눈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뉴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는 빼어난 능력은 없으며 현실을 선택적으로 ‘빚어내고’ 있다”고 주장하죠. 이것이 뉴스를 소비하는 데 좀 더 능동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은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인들의 태도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희는 왜 뉴스를 안 보니?” 몇몇 친구들은 언론사들이 공정한 보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신뢰를 잃었다고 했습니다. 좋은 언론은 무엇일까요? 입학 전 썼던 저의 자기소개서에는,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은 언론’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치우치지 않은 언론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많은 사실 속에서 진실을 발견할 수 있는, 믿을 만하고 유익한 뉴스를 찾아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정치 뉴스부터 국제, 경제, 재난 뉴스 등 뉴스의 다양한 형태들을 알기 쉬운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뉴스는 어렵고 무거운 주제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려주는 ‘사이다’ 같은 책이죠. “‘다른 세상의 일들’이라며 무심코 지나친 뉴스들이, 실은 제 자신과 머리카락 한 올을 사이에 두고 있다”는 구절을 읽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실은 뉴스는 모두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국제, 스포츠, 연예 등 뉴스에 여러 분야가 있듯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려면 폭넓은 학문과 다양한 사회 현상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뉴스의 시대>는 다양한 사회 현상들과 함께 뉴스의 의미를 독특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입니다. 냉철한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이상적인 언론에 대해 상상하기도 합니다.

이 책이 다소 어렵다면 동아리를 꾸려 친구, 선후배와 함께 내가 평소에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 좋은 뉴스란 무엇인지 등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앞으로 다양한 뉴스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게 될 예비 언론인 그리고 뉴스를 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혜원(세종알리 사진&취재 기자, 세종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