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98%, 2학기에 자유학기제 운영
지필고사 대신 토론·실습·진로체험 활동
지필고사 대신 토론·실습·진로체험 활동
오는 8월 말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면 전국의 중학교 1학년들 47만여명이 중간·기말 고사 대신 토론과 실습, 진로체험들로 구성된 ‘자유학기제’를 맞는다.
교육부는 이번 주까지 전국 3213개 중학교의 98%인 3157개 중학교가 개학과 함께 자유학기제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1학년 1학기∼2학년 1학기 기간 중 한 학기를 택해 중간·기말 고사 대신 토론이나 실습 등 학생참여형 수업, 다양한 진로체험 활동을 하도록 한 제도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지만 전체 중학교 중 98%가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기로 하면서 2학기에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시험 없는 자유학기제는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시·도교육청별로 8만개 이상 확보된 진로체험처를 전수점검했고, 하반기부터 정부가 체험처를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를 시행해 양질의 진로체험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대비할 예정이다. 진로체험 기회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어촌 학생들을 위해서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대학, 민간기업 등이 직접 찾아가거나 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1학기에는 이준식 교육부 장관과 이영 차관이 직접 토크콘서트에 참여해 자유학기제를 소개하는 행사를 20여차례 열기도 했다.
하지만 올 2학기 6개월의 자유학기제를 마친 학생들은 내년 초 다시 입시 위주의 교육 과정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교육현장에 제대로 실현될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8일 한국에 온 파시 살베리 핀란드 헬싱키대 교수는 대교 글로벌 교육포럼 전 기자들과 만남에서 “한 학기만 실시하는 현행 자유학기제로는 청소년들이 꿈과 장래를 설계하기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