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구 등 5개교 학생 병원성 대장균 검출
식약처, 24일부터 전국학교 및 식재료 업체 점검
식약처, 24일부터 전국학교 및 식재료 업체 점검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 전국의 학교 현장에 식중독 의심 사건이 발생해 정부는 관련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의 중고교 5곳(500여명)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나와 인근 보건소에 신고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조사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서울 은평구의 ㄱ고교는 음식을 조리해 같은 학교법인 소속 중학교와 특성화고에 배식한다. 이 학교는 22일 아침 평소보다 3~4명 많은 결석학생이 발생해 각 가정에 확인해보니 일부 학생들이 19일 급식 이후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나 22일 식약처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서울 은평구 ㄴ고교도 공동급식 하는 ㄷ고교와 함께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나타나 식약처의 역학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한 학생들은 대부분 회복했지만, 학교는 급식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는 “예년에 비해 개학이 일주일 빨라진데다 폭염까지 겹쳐 급식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다. 조리 완료에서 배식까지 보통 1시간 내외며, 지침상 최대 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데 폭염으로 인해 예상보다 배식 전 음식이 빨리 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22일 학교급식 식중독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 은평구 ㄱ고(ㄱ특성화고 공동급식) 415명, 서울 은평구 ㄴ고(ㄴ중·ㄴ특성화고 공동급식) 95명, 경북 봉화군 ㄷ중·고 109명, 부산 동구 ㄹ고 38명, 대구 수성구 ㅁ고 70명 등 총 727명에게서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시도교육청과 실시하는 개학철 전국 학교 급식소 및 식재료공급업체 합동점검을 오는 29일에서 24일로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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