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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금요일 마지막 2교시는 영화보기”…중고딩이 직접 짠 일과표는?

등록 2016-09-06 18:09수정 2016-09-06 21:33

서울시교육청, 중고생 150명
’쉼이 있는 교육’ 주제 토론
‘아침식사 제공’ ‘잠자는 시간’ 등
다양한 아이디어 봇물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15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모둠별로 모여 ’쉼이 있는 학교생활계획표’를 짜는 시간을 가졌다.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15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모둠별로 모여 ’쉼이 있는 학교생활계획표’를 짜는 시간을 가졌다.
’아침식사 제공’, ’야자시간 자율화’, ’금요일 마지막 2교시는 영화보기’, ’잠자는 시간 만들기’, ’수학여행 스케줄 직접 짜기’….

서울의 중·고등학생 150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꽉 짜인 학교생활에 작은 쉼표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그게 가능해?”, “이건 현실성이 없어”, “꼭 공부에 필요한 영화를 봐야 해?” 학생들은 모둠별로 둘러앉아 함께 생활계획표를 짜며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학생들의 쉼이 있는 교육을 꿈꾼다"를 주제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학생들이 의견을 나누는 '서울교육 상상원탁' 토론회를 열었다. 교육청 누리집에 참가 신청한 학생들 150명은 15개 모둠으로 나눠 ’내가 꿈꾸는 학교와 주말 풍경’을 주제로 '나의 일주일 일과표'를 직접 만들었다. 이후 모둠별 대표가 ’100초 스피치’를 통해 내용을 발표했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김아무개양은 “우리 학교에 동아리가 많지만 대부분 공부 위주의 동아리이고,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는 없어요. 학생들이 직접 하고 싶은 동아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의견을 말했다. “체육시간에 정말 나가기 싫은데, 그 이유는 수행평가를 위해서 줄넘기, 달리기 측정만 하기 때문이에요. 핸드볼처럼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체육활동을 했으면 좋어요”라는 의견도 나왔다. “8시반에 학교에 도착하면 조식을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발표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의 상상원탁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직접 짠 ’쉼이 있는 학교생활계획표’를 읽어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의 상상원탁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직접 짠 ’쉼이 있는 학교생활계획표’를 읽어보고 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옛날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바로 지식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지식의 양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고교 교육에서도 학습양을 줄이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학습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100초 스피치와 함께 ‘내가 교육감이라면’이란 주제의 정책제언도 이루어졌다. 한 모둠 대표는 “내가 교육감이라면, 학생들에게 공간만 제공하고 시간은 학생들이 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장에 온 학생들은 스마트폰의 익명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육감에게 질문을 보냈다. “무조건적인 자율을 준다면 오히려 학생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요?”, “학생의 자율성이 늘어나면 이탈학생 규제는 무엇으로 하나요”, “쉼이있는 교육은 학벌중시 같은 사회분위기가 변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어요” 같은 의견이 나왔다.

이날 상상원탁 토론은 방과 후나 공휴일에도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 학생들이 ‘쉼이 있는 교육’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장이다. 서울시교육청 참여협력담당관실은 “이날 나온 학생들의 의견은 시교육청의 담당부서에서 누리집을 통해 알리고 향후 교육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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