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2 10분의1, 물리2 6분의1로
물리2 생물2 선택 학생 8배 차이
“기초과학 실력저하 우려”
물리2 생물2 선택 학생 8배 차이
“기초과학 실력저하 우려”
최근 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할 때 물리2, 화학2 등 심화 과목 선택을 줄이고, 일부 과목에만 수험생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오세정 의원(국민의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능 과학탐구의 심화 선택 네 과목의 응시자 수가 최근 4년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치러진 2016학년도 수능에서 화학2를 선택한 수험생은 2012학년도 3만6238명(전체 수험생의 5.58%)에서 2016학년도에 3936명(전체 수험생의 0.67%)으로 줄어 10분의 1로 감소했다. 물리2의 응시자는 같은 기간 1만9080명(2.94%)에서 3479명(0.59%)로 6분의 1로 감소했다. 생물2는 7만2263명(11.14%)에서 2만3405명(4.0%)로, 지구과학2도 2만5016명(3.85%)에서 1만443명(1.78%)로 줄었다.
심화 선택 과목 응시자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일부 선택 과목으로 쏠리는 편중 현상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물리Ⅱ와 가장 많이 선택하는 생물Ⅱ간의 격차가 4년 사이 더 벌어졌다. 2012학년도 물리Ⅱ 응시자는 1만9080명, 생물Ⅱ는 7만2264명으로 생물이 물리의 4배 가량 높았다. 이 격차는 2016학년도에 물리2 선택한 학생이 3479명, 생물2를 선택한 학생이 2만3405명으로 약 8배로 벌어졌다. 이는 2014학년도 수능 이후 과학탐구 영역 중 세 과목 선택하는 방식에서 두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을 고려해도 격차가 커진 것이다.
오 의원은 "수험생들이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공부와 점수 획득에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초 과학에 해당하고 심화학습이 필요한 물리와 화학 과목에 대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기피현상이 실력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지 우려된다. 미래부와 교육부는 이를 고려해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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