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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김은형 재편모임 대표 “전교조와 ‘윈윈’...교원운동 투 트랙 필요”

등록 2016-09-26 19:30수정 2016-09-26 22:15

김 대표 “정책 중심의 새 교원노조 필요”
지역별·교과별 풀뿌리 연대 조직체 목표
9월 서울지역 첫 모임, 12월 정식 노조 등록
지난 2일 서울 관악구 인헌고에서 만난 김은형 교육노동운동재편모임 대표.
지난 2일 서울 관악구 인헌고에서 만난 김은형 교육노동운동재편모임 대표.
“우리의 목표는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교육 정책을 놓고 협상하는 풀뿌리 교사운동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최근 혁신학교인 서울 관악구의 인헌고 도서관에서 만난 김은형(59) 교육노동운동재편모임(이하 재편모임) 대표는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등 해외의 교원노조 형태를 분석한 자료를 한 뭉치 들고 나왔다. 1981년부터 국어 교사로 재직해온 김 대표는 이날도 고3 고전문학 수업을 마친 뒤였다. 재편모임은 지난달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교조는 대중성과 민주성을 상실했다. 교원의 자유로운 노동기본권 행사를 현실화하기 위해 새로운 교원노조의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교조는 이에 대해 “교육 운동을 분열시킨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1989년 전교조 출범 때부터 30년 가까이 전교조 조합원이었고 1999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김 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으로 대표되는 교원 노동운동에 누구보다 애정이 강하다고 말했다. “‘당신은 왜 분열을 선동하냐’고 물어봐도 좋습니다. 우리의 운동은 ‘분열’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자는 것입니다. 교원 노동운동에 투 트랙이 필요합니다.”

그는 현재의 교원운동에서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정책’에 대한 논의에 목이 마르다고 했다. 1989년 전교조 합법화 투쟁을 하다 해직된 뒤 교사의 전문성을 위해 전국국어교사모임에도 참여했던 김 대표는 “교원운동에는 지금의 전교조 같은 정치 투쟁도 필요하고, 현장 교사들이 가입할 수 있는 교육 정책 중심의 노조도 필요하다”며 ”중등·공립·남성교사 위주의 전교조에서 소외된 초등·유치원·사립·특수·여성 교사도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노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해 지역별·교과별 ‘씨줄날줄 조직’을 만들겠다”며 “법외노조라 전교조에 가입하기 어려운 현장 교사 35만명도 교육 운동에 대한 열망이 있고 교육 정책을 놓고 정부와 협상하고 싶어 한다. 이들을 껴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편모임은 올 12월 공식 노조 등록을 한 뒤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 모임에는 160명이 가입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발간한 세 권의 소식지에는 주로 전교조의 법외노조화에 대한 대응방법 연구 및 토론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 모임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삭발 투쟁을 결의하지 못하는 사람은 명함도 못 내미는 조직, 유연한 투쟁으로 여럿이 함께 가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강경 투쟁론자들에게 늘 배척당하는 노동조합, 그것은 좋은 노동조합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올라와 있었다.

김 대표는 전교조 안에서 선거 등 공식 절차를 통해 변화를 시도하는 방법이 아닌 새 노조를 설립한 것에 대해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바꾸기 위해서는 새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가 집행부가 되든 현재로선 전국대의원회의만 통과하면 된다는 방식이라 개별 조합원들의 의사를 수렴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지역별, 교과별 노조가 따로 있고 이들이 연대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가야 민주적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대의체계, 조직체계, 재정체계 세 가지를 모두 바꾸려면 새 조직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재편모임은 현재 예비 가입신청서를 만들고 예비조합원의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서울교사노조 추진위원회’에서 ‘서울교사노조 준비위원회’로 전환해 첫 준비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서울지역 새 준비위원장도 선출된다. 재편모임은 ‘교원노조 역사상 최초의 분권형 노조 탄생’을 내걸고 교장공모제 전면도입, 교육과정 개편 등을 주요 목표로 내걸겠다는 방침이다.

글·사진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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