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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팔랑귀 지원’ 아닌 ‘아이 맞춤형 선택’이 답

등록 2016-10-18 08:59수정 2016-10-25 15:39

[함께하는 교육] 중·고교 선택 시 고려사항들
예비 중학생과 예비 고교생
상급학교 진학 고민할 시점

추첨제여도 1지망 신경 써야
중학은 아이 정서 등 살피고
고교는 학교 특색 등 고려해야
온·오프 정보 취합은 기본
자녀 의사 반영도 중요해요
한 고등학교 선택 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초청강사의 고입 입시변화 상황과 사전 준비 포인트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 고등학교 선택 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초청강사의 고입 입시변화 상황과 사전 준비 포인트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매년 이맘때쯤 초6, 중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고민에 휩싸인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자녀가 진학할 학교의 배정원서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특목자사중이나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보통 초6은 11월께, 중3은 12월께 상급 학교 배정원서를 받아든다.

■ 중학교는 ‘사춘기 적응’에 방점 찍는 게 좋아

중학교 배정은 거주지를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학군 내 학교 가운데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이뤄진다. 근거리 원칙에 따라 집과 가까운 학교로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중1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6학년 엄마들은 (배정) 원서 쓰기 전에 좀더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이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사춘기를 무사히 잘 넘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학업만이 아니라 아이 친구들이 함께 진학하고 학교폭력 걱정 없이 편하게 다닐 만한 학교인지를 가장 고려한다”고 했다.

중2 자녀를 둔 양선희씨는 “조금 귀찮더라도 배정 전 부모가 조금 성의를 보이면 알 수 있는 학교 정보가 많다”며 “작은 노력이 아이 적응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 전출입 현황이나 학업중단 내용을 살펴 그 비율이 평균치보다 지나치게 높다면 이유를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이유로 전출입이 발생하지만, 사춘기를 많이 겪는 중학생의 경우 왕따나 친구 문제 등으로 전학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양씨는 “중학교에 가면 모둠 활동도 많아지기 때문에 여기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크다. 또한 학교에 따라 규율이 엄격한 문화가 있다면 아이에 따라 힘들어할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 고교는 주요과목 3등급 나오나 고려해야

중학교 3학년에게 고교 선택 범위는 크게 ‘전기고’와 ‘후기고’로 나뉜다. 전기고는 과학영재학교, 과고?외고·국제고, 예고와 체고, 자사고, 자율고,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등이 있다. 후기고는 일반고와 자공고 등이 포함된다. 같은 기간 내 모집하는 학교군에는 동시 지원이 불가하며 보통 11월까지 전기고 입시가 마무리된다.

이제 약 한 달 반 남짓이면 후기고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일반고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이 여기에 해당한다. 일반고 배정은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별로 나뉜다. 평준화 지역은 후기고 총정원만큼을 추려 주소지를 기준으로 선복수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비평준화지역은 지역에 따라 내신 또는 내신+고입 선발고사(연합고사) 점수로 희망 학교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최근에는 대입 수시 학생부위주전형 확대로 상위권 학생들이 각자 내신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고교로 지원해 지역 내 고교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취업난과 진로에 대한 관심으로 특성화고 인기도 높다. 경기 남양주시 금곡중 김지현 교사는 “대입 수시에서 학생부 중요성이 커지면서 비평준화 지역에서도 합격선이 높은 학교와 낮은 학교 사이의 차이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아예 특목자사고가 아니라면 일반고에 진학해 내신 1, 2등급 안에 들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고교 진학을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학교 선택에 대한 고민은 곧 대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수시 비율 증가와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 확대로 내신과 비교과 활동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진학담당 교사들에 따르면 진학해서 최소 2, 3등급 안에는 들 수 있는 고교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김 교사는 “중학교 내신과 달리 특목자사고든 대학이든 내신에서 주요과목에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중학교 때 상대적으로 암기과목 점수가 높은 학생들보다 주요과목(국·영·수)이 탄탄한 학생들이 고교 진학 뒤 상위권을 유지하는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는 특목자사고나 교육특구도 마찬가지다. 최소 3등급은 유지해야 종합전형 원서라도 쓸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휘문고 심재준 진로진학상담교사는 “내신보다 모의고사가 우수하더라도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비교해 내신이 3등급 밖으로 벗어나면 공부할 의욕이 사라질 수 있어 이런 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 온라인 학교 정보 충분히 살피는 것도 중요

진학담당 교사나 선배 학부모들은 학교 전체적인 분위기나 활동 내용을 살펴보는 데 학교알리미나 학교 누리집 방문을 추천했다. 학교알리미에서 특색사업과 교육과정 및 편성 등을 살펴보면 해당 학교에서 집중하는 분야나 특화·심화 교육과정 개설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중점·거점학교와 학교별 영재학급은 인기가 많아 경쟁도 치열하다. 대개 수학·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과학중점·거점학교를 우선순위에 둔다. 희망 인원이 많아 추첨에 떨어지더라도 관련 영재학급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알아두면 차선책으로 지원할 수 있다.

고1과 고2 연년생 자녀를 둔 김현옥씨는 “첫째 때는 학교에 영재학급이 있는지 몰라 신청도 못 해봤다. 학교마다 선발기준이 다르지만, 영재학급 제출 서류 준비에도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수학을 재밌어하던 둘째 때는 미리 개설 여부를 확인해 서류를 준비했다”고 했다. 김씨의 둘째 딸은 운 좋게 합격해서 수학영재학급 과정을 듣고 있다.

■학교설명회, 궁금증 풀 수 있는 좋은 창구

학교설명회도 가급적 참석해보는 게 좋다. 궁금한 점에 대해 가장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다만 심 교사는 “많은 학부모들이 전년 입시 결과(이하 입결)와 종합전형 등을 잘 준비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지금 중3이 고3에 올라갈 때쯤이면 3년 전 입결로 학교 선택을 하는 셈”이라며 “종합전형 확대로 학교들이 매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별 프로그램을 판단하기 전에 ‘아이의 눈’으로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인지를 보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비교과 활동으로 동아리가 강조되며 학교별 유명 동아리는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새 학기마다 원하는 동아리 가입에 떨어져 낙심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 유명한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아이의 흥미와 관련한 동아리가 있다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로를 좁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선배 엄마 평가는 참고사항, 휘둘리지 말자

선배 학부모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도 있다. “고교는 등교 시간도 빠르고 늦게 귀가하기 때문에 집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아이가 다니고 싶어 하는 학교가 최고”라는 사실이다. 또한 “모든 소문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선배 엄마들을 통해 듣는 지역 학교의 특성이나 분위기 등을 파악해두면 도움이 되겠지만 아무리 학업 분위기가 좋고, 좋은 활동과 동아리가 많아도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면 의미가 없다.

심 교사는 “선배 엄마의 평가는 철저히 자기 아이의 만족도와 연결되어 있다. 참고는 하되 판단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 그 아이와 내 아이는 다르고, 학교보다는 어떤 담임 교사를 만나느냐가 더 중요한데 이 부분은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최종 판단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 역시 객관적 정보 없이 선배나 친구들의 소문에 의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럴 때 부모가 함께 도와주면 좋다. 2~3군데 학교 범위를 줄여 직접 해당 학교 누리집을 살펴보고, 가능하다면 교정에 직접 가보는 것도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의견이 일치하도록 조율해나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다.

학교 선택만큼 고교 진학을 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해뒀느냐도 중요하다. 고교에서는 자기 진로에 따라 활동을 꾸려가야 하는데, 자신만의 색이 뚜렷하지 않으면 활동을 제대로 해나갈 수 없다.

평준화 지역은 지망 학교 순위를 적어내도 추첨제이기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1지망 학교에 못 가더라도 고교 탐색의 경험 자체가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

학교 배정 및 지원 때 살펴볼 것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학교 배정 관련 궁금증들

중입·고입 관련 원서를 쓰고 지원을 앞두면 생각지도 못했던 소소한 궁금증이 생기게 마련. 각 교육청 전형 계획과 누리집 정보 등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정리해봤다. 중입, 고입 배정 때 평준화 지역은 보통 원서를 작성하는 직전 달 말일까지의 주소지를 근거로 학교를 배정한다. 만약 원서 작성 뒤 이사를 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경우 해당 교육청의 절차에 따라 정해진 기한 내에 해당 서류를 제출하면 옮긴 지역으로 재배정받을 수 있다. 단, 동일 학군 내 이동은 불가하고, 다른 학군으로 옮겼을 때만 재배정 신청이 가능하다. 만약 동일 학군 내 이사 후 옮긴 지역에서 좀더 가까운 학교로 배정받고 싶다면, 원서 마감 전까지 해당 주소로 전입신고를 마치고 학교 쪽에 미리 변경사항을 전달해야 한다.

쌍둥이나 형제자매간 같은 학교 또는 다른 학교로 배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쌍둥이라면 같은 학교 또는 다른 학교 배정을 우선 요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형제자매간은 안 되지만 다자녀는 지역에 따라 신청 가능한 곳도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지역 교육청에 문의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

‘배정받은 학교가 맘에 들지 않을 경우 바꿀 수 있느냐’는 문의도 많다. 원칙적으로 해당 학군 외로 거주지를 이전한 게 아니면 배정받은 학교를 변경할 수 없다. 전학도 마찬가지다. 다만 전기고 전·편입 모집에 합격했다면 전학할 수 있다.

이은애 <함께하는 교육> 기자 dmsdo@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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