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지우(충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1), 황서연(경기 죽전고1)
어떤 꿈이든 꿀 수 있어!
고등학교에 진학해 처음 맞는 서연이의 겨울방학은 이미 스케줄로 꽉 차 있다.
“가족 여행도 가고, 맛집도 찾으러 다닐 거예요. 아, 그리고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파자마 입고 밤새 수다 떨면서 놀고 싶어요.”
내년이면 고등학교 2학년, 수능이 약 700일 남은 시점이라 요즘 부쩍 학업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지만 그만큼 마음가짐을 바로잡기로 했다.
“이제는 마음 놓고 놀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봉사활동도 하면서 천천히 수시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다행히 이번 시험에서는 노력한 만큼 등급이 잘 나와서 공부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 경험을 발판으로 성적을 더 높일 거예요.”
서연이에게 표지 모델에 지원한 계기를 물으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촬영과 편집에 관심이 많아서 촬영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어 지원했단다. 모델로서 자질이 충분해 보여 모델이 꿈일 줄 알았다고 말하자 모델이 되기에는 키가 너무 작다고 똑 부러지게 말한다.
“관심 있는 직업이 문화 콘텐츠 분야인 건 확실해요.”
망설임 없이 문과를 택한 것도 인문계열 학과에 진학하고 싶기 때문이다. 서연이는 방송 PD부터 방송 작가, 출판사 관계자까지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장래 희망을 쓰는 빈칸에 어떤 직업을 써도 되는 열일곱, 서연이의 미래가 궁금하다.
꿈이 하나일 필요는 없잖아
“엄청 많아요.”
꿈이 뭐냐는 질문에 지우의 대답이다. 지우는 정말 여러 개의 직업을 술술 꼽았다. 제일 먼저 나온 건 래퍼다. 힙합 음악을 좋아해서 많이 듣고, 랩도 연습하고 있다. 스튜디오에 틀어둔 배경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던 모습은 과연 남달랐다.
“터미네이터 같은 안드로이드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문과가 아닌 이과를 선택한 것도 프로그래밍을 전공하고 싶어서다. 랩 하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도 멋지지 않겠냐고 하더니 이번에는 신난 얼굴로 창업 아이템을 공개한다. 착용만 하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신개념 콘택트렌즈를 개발해 특허를 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덧붙인다.
“장래 희망이 하나일 필요는 없잖아요.”
표지 모델에 지원한 것 역시 새로운 꿈을 찾기 위한 도전의 한 걸음이었다.
“
5월호 표지 모델 형들이 멋있더라고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친구에게 무작정 부탁해서 멋있어 보일 만한 포즈로 몇 컷 찍어서 지원했어요. 오늘 촬영해보니 모델도 적성에 맞는 것 같은데요”(웃음)
올 겨울방학에는 요즘 최대의 관심사인 스노보드를 타러 갈 것이다. 그렇다고 방학 내내 놀 생각만 하는 건 아니고, C언어를 제대로 배워볼 계획도 있다. 좋아하는 게 엄청 많다는 열일곱 지우의 겨울방학은 아주 바쁠 예정이다.
캠퍼스씨네21 MODU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