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스마트폰 중독 막자”…학교에서 예방교육 매년 10시간씩

정부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대책’ 발표
인터넷예절 등 정보통신 윤리교육 강화
사이버중독 예방교육 학년별 10시간 배정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 31.6%

“스마트폰을 새벽까지 사용해 학교에 잦은 지각을 하고 부모가 강제적으로 스마트폰을 뺏자 흥분해 스마트폰을 부숴버리고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함.”

“인터넷 게임에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고 아이템 구입을 위해 부모의 지갑을 훔쳐 200만원을 소비.”

지난 5월 발표된 정부의 ‘제 3차 스마트폰·인터넷 바른사용지원 종합계획안’에 나온 10대 중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사례 중 일부다.

중·고생의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게 되면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돼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소통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정부 부처들이 공조해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은 19일 ‘게임·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중독) 및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대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 대책은 10명 중 9명의 중고생이 스마트폰을 보유하는 시대에, 학생들이 생활양식과 소통방식에서 스마트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해 ‘카카오톡 왕따’ 등 사이버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교육을 강화하고자 마련했다”고 밝혔다. ‘과의존’이란, 스마트폰 및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이를 차단할 경우 불안함과 초조함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뜻한다.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서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교육부는 교과시간이나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어나 영어,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인터넷 예절 고민하기’, ‘내 초상권을 지키자', '사이버세상의 보안관 되기' 등 동영상과 만화를 활용한 정보통신 윤리교육 자료를 내년에 250종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2학년은 내년부터, 중1과 고1은 내후년부터 적용된다. 또 학교안전교육 실시 기준 고시에 따라 사이버 중독 예방교육을 학년별 10시간, 학기당 2회 이상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어 학생들이 사이버 폭력의 예방 주체가 되도록 하는 ‘어깨동무학교’(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를 올해 3531곳에서 내년 40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교원연수 및 학부모 대상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올 5월 발표한 '2015년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를 보면,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은 4%(성인 2.1%), 잠재적 위험군은 27.6%(성인 11.4%)로 성인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위험군 청소년의 수치는 25.5%(2013)→29.2%(2014)→31.6%(2015)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김미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