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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성희롱을 ‘교육적 훈계’로 착각”…‘교사 성희롱’ 대대적 실태조사 한다

등록 2016-12-21 09:46수정 2016-12-21 16:33

서울시교육청, 22곳 중학교 표본조사
12월 실시해 1월 분석, 2월 관련 조처
국가인권위 “고교생 열 중 한명은
‘교사에게 성희롱 당하거나 목격했다’ 응답”
”누군가 ‘너는 왜 이렇게 치마가 짧니?’라는 말을 했을 때 직장 등 일상 생활에서는 보통 ‘성희롱’이라고 인식하지만,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으레 할 수 있는 ‘생활지도’라고 인식한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ㅅ여중 교사도 ‘여자와 북어는 때려야 부드럽다. 때려야 국어를 잘 한다’ 같은 말을 했다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한 성차별·성희롱성 발언이지만 학교에서는 마치 ‘교육적 훈계’처럼 회자된다.” (김현수 한양대 교육대학원 교수)

최근 서울의 ㅅ여중, ㅊ중에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로 교사 9명이 경찰에 수사의뢰 되면서 학내 성희롱 문제의 파장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의 중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중학교 22곳을 선정해 학내 성희롱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애초 서울시교육청은 학내 성희롱 실태에 대해 서울 관내 초·중·고 전 학교를 전수조사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향후 일주일 사이 방학에 접어드는 시기적 상황 등을 고려해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를 먼저 실시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중학교 22곳 표본을 정해 대대적 성희롱 실태조사를 하는 것은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이라며 “이번 조사를 실시한 뒤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전수조사로 확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2곳의 학교가 어디인지 사전에 알리면 학교가 학생들에게 ‘이렇게 쓰라’는 식의 준비를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실시하는 학교의 이름은 알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실태조사를 12월 말까지 진행된 뒤 1월 중 자료를 분석하고 2월 결과에 대한 조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학교생활에서의 학생의 인권보장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교사로부터 성희롱(언어적, 시각적, 신체적)을 당했거나 이런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전국의 중·고생 6100명(중학생 2616명, 고등학생 3484명) 중 중학생 6.2%, 고등학생 9.5%가 '그렇다'고 답했다. 조사를 진행한 김현수 한양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성희롱성 발언도 학교에서는 ‘생활지도’나 ‘가르침’으로 이해돼 학생들이 ‘성희롱’의 범주를 좁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고등학생 9.5%, 중학생 6.2%라는 높은 응답률은 교사 성희롱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향상된 권리의식을 갖게 해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교사가 버티지 못하는 교육 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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