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확정안 발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중·고교생 학부모는 일부 과목 절대평가 방안보다 전 과목 절대평가를 더 선호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도한 사교육과 학습 부담에 대한 반발이 ‘절대평가 확대’ 여론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게 교육 전문가 등의 평가다.
28일 한국갤럽의 ‘2021학년도 수능 절대평가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수능 절대평가 범위 확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50%)은 찬성 의견을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는 29%에 그쳤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한 찬성 의견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지난 4월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등이 전국 고교 진학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약 51%의 응답자가, 7월 중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사에서는 약 52%가 절대평가 전환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교육부의 수능 개편 시안 가운데 일부 과목 절대평가인 1안(35%)보다 전 과목 절대평가인 2안(45%)을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응답자 범위를 수능 개편의 이해 당사자인 ‘중학생 학부모’로 좁히면 2안 선호도(48%)는 좀더 오른 반면, 1안 선호도(27%)는 많이 떨어졌다. 국어·수학·탐구를 뺀 나머지 네 과목만 절대평가 대상으로 삼는다는 게 1안의 핵심 내용이다. 교육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의뢰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2일부터 3일 동안 1004명의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2국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과도한 입시경쟁의 해소와 지식암기형 교육 탈피를 바라는 많은 여론이 절대평가 선호를 통해 드러났다”며 “만약 교육부가 국어와 수학 등을 상대평가로 남기는 1안을 선택한다면 이는 대다수 국민보다 상위권 학생을 둔 학부모나 사교육 이해관계자, 주요 대학의 입장만 반영해서 수능을 개편한 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는 “1안과 2안 모두 나름의 문제가 많은 수능 개편안이지만 특히 국어와 수학을 뺀 나머지 과목을 절대평가 대상으로 삼는 내용의 1안은 사교육 및 학습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능을 개편해야 한다는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며 “교육부가 이제라도 수능 개편에 관한 준비와 연구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적어도 1년간 교육과정 적용과 수능 개편안 확정 시점을 함께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H6s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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