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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한유총 휴업 강행→철회→강행→철회…학부모들 “불신 커져”

등록 2017-09-17 11:31수정 2017-09-17 22:10

17일, 16개 전국지회 “18일 휴업 안해” 발표
내부 합의 안된 휴업 예고…투쟁위원장 사퇴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최정혜 이사장(왼쪽 넷째)과 전국 지회장들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휴업과 휴업철회 번복으로 학부모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최정혜 이사장(왼쪽 넷째)과 전국 지회장들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휴업과 휴업철회 번복으로 학부모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휴업 ‘강행’과 ‘철회’를 오가며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휴업을 하지 않겠다고 최종 발표했다. 사립유치원 4000여곳이 가입한 한유총은 18일과 25~29일 휴업 방침을 두고 주말 동안 ‘강행(15일 오전)→철회(15일 오후)→강행(16일 오전)→철회(17일 오후)’를 반복했다. 그사이 사립유치원생을 둔 학부모들은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한유총은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 16개 지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휴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집단휴업 예고와 철회 번복이 불러온 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한유총은 “일부 강경 성향 원장들이 유아교육자의 소임을 저버리고 극한 투쟁 일변도의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 것은 한유총 전 회원의 의견이 아니다”라며 “한유총은 휴업 없이 18일, 25~29일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유총의 오락가락 행보는, 휴업강행을 주장하는 강경 성향 원장들과 휴업을 철회하자는 온건 성향 원장들의 의견 조율이 한유총 차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16일 한유총의 투쟁위원회는 교육부 차관이 “집단휴업할 경우 강력한 행정 조처를 하겠다”고 말하자,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휴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17일 최정혜 한유총 이사장은 “휴업 예고와 철회로 학부모들의 심적 고통을 가중시켜 죄송하고, 이 혼란을 회복할 방안은 휴업을 하지 않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유총 관계자는 “애초 휴업은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일부 생존이 절박한 원장들 중심으로 휴업예고가 강행됐다”며 “현행법상 사립유치원을 차리려면 자가 부지와 건물 등 초기 비용으로 수십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수십억 가진 원장들이 재산권을 주장하며 휴업하면 학부모들이 지지하겠느냐”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로 사립유치원을 더욱 불신하게 됐다”며 냉담한 분위기다. 자녀를 내년에 유치원에 보낸다는 직장인 손아무개(33)씨는 “아이 돌보려고 자신의 권리인 연차를 쓰는 것조차 호의적이지 않은 게 우리나라의 회사 문화다. 원장들의 이해관계로 갑자기 휴업 결정을 내리는 사립유치원을 더 불신하게 됐다. 내년에 국공립에 꼭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한유총은 정부의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 인상과 국공립유치원 확대 중단, 사립유치원 재무회계 규칙 강화 방안 유보 등을 요구하며 집단휴업을 예고한 바 있다. 반면 사립유치원 1200곳이 가입한 또 다른 단체인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전사련)는 이번 한유총의 휴업 방침에 처음부터 동참하지 않았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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