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첫 입학금 실태조사 해보니
운영비 33%, 홍보비 14%, 입학부서 14% 등
‘입학 실비용’과 거리 먼 지출 내역 드러나
“행사 경비 등 15%만 ‘입학 실비용’으로 봐야”
운영비 33%, 홍보비 14%, 입학부서 14% 등
‘입학 실비용’과 거리 먼 지출 내역 드러나
“행사 경비 등 15%만 ‘입학 실비용’으로 봐야”
사립대학들이 법적 근거 없이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과 함께 걷고 있는 입학금의 대부분이 입학 외 다른 용처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학금 실태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새 정부의 공약인 입학금 폐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교육부는 지난 9월 실시한 ‘사립대 입학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국 156곳 사립대 중 80곳 대학의 입학금 지출내역 통계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조사에 참여한 대학들은 입학금의 5%를 입학식 및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행사비용으로, 8.7%를 신입생 진로·적성 검사 등 학생지원 경비로 사용했다. 또한, 20%는 신입생 및 편입생의 장학금, 14.3%는 홍보비로 사용됐다. 14.2%는 입학관련부서의 운영비로 사용했다. 156곳 사립대 중 76곳은 사용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한 ㄱ 대학의 경우, 입학 외 다른 용처에 쓴 비용이 전체 입학금 수입 40억7949만6000원 중 43.93%인 17억9225만5000원에 달했다.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입학금을 걷어 입학관련부서의 운영비 19.65%를, 홍보비 22.54%를 썼다.
이번 조사이 입학금 지출내역 8개 항목들 중 어디까지를 ‘입학 실비용’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교육부와 대학들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교육부 대학장학과는 “입학식을 치르는 경비 등 15%정도만 입학 실비용으로 보고 있다. 적정하게 인정될 수 있는 ‘입학 실비용’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13일 전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소속 사립대 기획처장 20여명이 모여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4년제 사립대 156곳 입학금 수입총액은 약 2436억원으로, 학교당 평균 수입은 약 15억6000만원, 학생 1인당 평균 입학금은 77만3000원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교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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