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평 지정 반대 항의성 낙서. 교원평가제 시범실시학교로 지정된 대구지역 일부 학교에서 교원평가제 시범학교 지정 및 실시를 반대하는 낙서가 잇따라 발견됐다.(대구=연합뉴스)
교원평가 시범학교 비난 낙서로 곤혹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원평가 시범학교 에 선정된 일부 학교에서 이와 관련한 비난성 낙서 등이 잇따라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2일 대구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시범학교로 선정된 대구 D중학교의 경우 지난 19일 오전 운동장 조회단상과 현관 입구 등에서 교원평가제와 관련해 교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낙서가 발견됐다. 이 낙서는 붉은색과 노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민주절차 무시하는 XXX(교장이름) 떠나라', '민주주의 투표도 모르는...' 등과 같은 내용의 비난성 글이 적혀있었다. 또 다른 시범학교인 H중학교와 H초등학교에서도 교원평가제와 관련한 유인물이 나붙는가 하면 '교평 반대'라는 낙서가 쓰여 있는 것을 학생 등이 발견했다. 해당 학교와 경찰은 현장 조사를 벌인 뒤 낙서 등을 다른 페인트 등으로 임시로 보이지 않게 조치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역에서는 선정된 학교의 인터넷 게시판에 일부 비난성 글이 올라오거나 항의전화가 오기는 했으나 대구와 비슷한 유형의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도와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전교조 관계자들이 선정된 학교를 찾아가 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불상사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전교조 대구지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전교조가 시범학교로 선정된 학교에 대한 항의방문을 통해 시범학교 신청과정의 문제점 등을 교장에게 알린 적은 있지만 이처럼 치졸하고 비지성적인 방식으로 항의를 하지 않았다"며 "경찰수사 등을 통해 진상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대구.대전.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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