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아쉬움…수능 시험일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2006학년도 수능 이후 - 수험생 꼼꼼한 지원 전략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본격적인 입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각 대학의 전형 요소 및 방법을 꼼꼼하게 따져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예상점수 평소보다 낮을땐 50여곳 수시 2학기 적극활용하는 게 바람직 수시 1단계 전형 합격뒤 정시 합격할 것 같으면 논술·면접 불참하는 것도 전략 정시전형 ‘가 나 다’ 3개군 안정권-적정-소신껏 3차례 지원 기회 최대활용을 수시 2학기냐, 정시냐=수능 이후에 수시 2학기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이 서강대와 아주대, 이화여대 등 50여곳에 이른다. 따라서 가채점 결과를 고려해 수시 2학기에 지원할지, 정시에 지원할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수능 이후에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의 수시 2학기 모집에 원서를 낸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백승한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실장은 “수능 예상 점수가 평소보다 낮게 나온 학생들은 남은 수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가채점 결과가 높게 나와 수시 2학기 지원 대학보다 더 나은 대학에 정시를 통해 합격할 수가 있다면 수시 지원 대학의 논술·면접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요강 분석이 합격의 열쇠=지난해부터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정시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수능의 반영 방법은 매우 다양해졌다. 대학별로 반영하는 영역 및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이 다르고, 수능 점수 반영 방법도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나뉜다.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도 있다. 문제는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실제 입학전형에 활용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성적 발표 때까지는 자신이 가채점한 원점수가 높게 나온 영역을 중심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몇 곳을 골라 대비해야 한다. 유성룡 메가스터디 입시정보실장은 “가채점한 원점수 결과가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알 수 없지만, 가채점 결과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자신이 어느 영역에서 잘 봤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 때 탐구영역은 표준점수로 전환하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유·불리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가채점 결과와 입시 요강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원하는 대학 및 학부를 모집군별로 2~3개 정도로 압축한 뒤 우선 순위를 정해야 수능 성적 발표 때까지 좀더 효율적으로 대학별고사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시 논술고사 반영 대학
복수지원 기회 최대한 활용해야=정시 전형은 ‘가’ ‘나’ ‘다’ 3개 군으로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세 차례 지원이 가능하다. 더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험생 수가 많이 줄어 일부 계열을 빼고는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나친 하향지원보다는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한 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 지원을 하고, 또 한 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마지막 한 번은 소신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엇비슷한 수준의 대학(학과)이라면, 모집 단위가 작은 ‘다’군 대학에 지원할 때는 ‘가’, ‘나’군보다 2~3점에서, 4~5점 정도 더 점수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국 100여개 대학이 자연계열 전형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를 주고 있다. 또 60여개의 대학에서는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따라서 가중치 반영 여부와 비율을 반드시 확인한 뒤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지망대학 단골 유형맞춰 실전연습을 논술·면접 대비 요령 대학에 따라 비슷한 성적의 수험생들이 지원한다고 보면 논술과 면접이 막판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논술고사는 서울대, 부산대, 서강대 등 23개 대학이, 면접 구술고사는 서울대와 11개 교대 등 47개 대학이 치른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망대학에 따라 자주 내는 문제 유형이 있으므로 이에 맞춰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출제자 의도·요구사항 파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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