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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능 영역별 분석…EBS의 직간접 연계된 출제 많아

등록 2005-11-23 19:59수정 2005-11-23 22:49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오전 서울 경복고 시험장 입구에서 동성고의 한 교사가 수험장에 들어가는 제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오전 서울 경복고 시험장 입구에서 동성고의 한 교사가 수험장에 들어가는 제자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영역별 출제경향 ‘언어’ 생활어 반영, ‘수리’ 사고력 요구, ‘외국어·탐구’ 논리·시사성 강조 언어·외국어 범교과서적 출제 사탐·과탐 1∼2문제 변별력 있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3일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기본 틀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고, 시험의 난이도와 <교육방송>과의 연계 정도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선택과목별로 난이도 차이가 크게 벌어져 논란이 됐던 사회탐구영역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조정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없애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언어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외국어와 수리 ‘가’형, 탐구영역은 다소 어려워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언어영역=비교적 쉬운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출제 경향도 지난해 수능과 올 6월, 9월 모의평가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지문이 짧아져 수험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올해 치러진 두 차례의 모의평가를 참조해 난이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했다”며 “문제 의도가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복잡한 문제는 가급적 피했다”고 밝혔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며, 올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듣기’에서는 학교 수업, 라디오 다큐멘터리, 일상 대화, 동아리 발표회, 좌담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가 활용됐다. ‘어휘·어법’에서는 표준어 규정과 반의어 등을 실제 언어활동 속에서 탐구하는 문제가 나왔다. 평가원은 “변화하는 언어 환경과 수험생의 언어 경험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읽기’ 비문학에는 조선 후기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다룬 조희룡의 <이향견문록 서>라는 인문 지문, 옵션의 원리를 통해 경제적 행위를 설명하는 사회 지문 등이 나왔다. ‘문학’은 제7차 교육과정의 문학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이 주로 나왔다.

<교육방송>은 수능 강의 교재에서 다룬 지문을 활용한 문제가 14개 출제되는 등 모두 47문항(78.4%)이 방송 강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원가에서는 “방송 교재뿐만 아니라 교과서 등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지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체감 반영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리영역=평가원은 “기본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쉬운 문제와 중간 정도 난이도 문제들을 주축으로 출제했으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차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모의평가에 견줘 ‘가’형은 다소 어렵고, ‘나’형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고 분석했다. 태홍식 유웨이중앙교육 수학팀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도형과 그래프를 이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돼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수학Ⅱ의 공간도형과 벡터 부분의 문항이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가’형에서 까다로운 문항이 일부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난이도 조절을 통해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를 줄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교육방송> 수능 교재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으며, 특히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유형도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방송> 쪽은 ‘가’형은 80%, ‘나’형은 83.3%의 문제가 방송 강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문제였다고 밝혔다.

교육방송 수능강의 반영률
교육방송 수능강의 반영률

외국어영역=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전반적으로 제시된 지문의 어휘는 평이했으나, 논리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이 지난해에 비해 약간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문의 길이가 다소 길어진 것도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듣기·말하기’ 문제 가운데 듣기(13문항)는 문제 유형과 속도면에서 대체로 평이했으나, 말하기(4문항)는 선택지의 길이가 길어져서 답을 고르기가 약간 까다로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도표의 내용을 영어로 묘사한 문단을 제시한 뒤 정확하게 묘사되지 않은 부분을 찾는 문제(24번)와 제시된 그림을 바탕으로 한 글의 흐름에 비춰 단어의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30번)가 새로운 유형으로 꼽혔다. 특히 30번 문제가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교육방송> 쪽은 “방송 교재의 지문이 거의 동일하게 활용된 문항이 6문항이나 되는 등 출제 형식과 취지가 비슷한 문항 수가 50문항 중 40문항(80%)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탐구영역=대부분의 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졌다. 과목마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2~3문항씩 출제해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해 너무 문제가 쉬워 만점자가 많이 나왔던 사회탐구영역의 윤리와 한국지리, 국사 등의 체감 난이도가 크게 올라갔다. 정치, 경제, 경제지리 등은 지문이 길고 자료도 많이 제시돼 수험생들이 시간 안배에 애를 먹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탐구영역에서도 화학Ⅰ,Ⅱ가 매우 어려웠으며, 생물Ⅰ,Ⅱ도 낯선 유형의 문제가 많이 나와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지난해 수능수준 유지 노력 탐구영역 난이도 조절 신경써”

임종대 수능출제위원장

임종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출제 경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출제 경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대 2006학년도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서울대 독문과 교수)은 23일 “올해 수능 시험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게 출제했다”며 “탐구영역에서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역시 비슷하게 유지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출제 기본방향 발표 회견에서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은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언어·외국어 영역은 문항의 소재를 특정과목에 제한하지 않고 범교과적 소재로 출제했으며, 수리영역과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험생들이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와의 연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수능시험과 올 6월과 9월의 모의평가와 비교할 때 난이도는 어떤가?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1교시에 치르는 언어영역의 경우 9월 모의평가 때보다 지문과 문항의 길이를 짧게 출제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지난해 탐구영역이 쉬워서 만점자가 속출하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난이도를 조절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사회탐구영역 11개 과목, 과학탐구영역 8개 과목, 직업탐구영역 17개 과목,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개별 선택과목 간에 유불리가 없도록 했다. 난이도가 영역 내에서 서로 비슷하게 유지되도록 과목별로 문항을 철저하게 상호 검토했다.

­지난해 수능에선 윤리·한국지리 등 2등급이 없었던 과목도 있었다. 해당 과목들에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것인가?

=이는 이미 6월과 9월의 모의평가에서 난이도 검증이 이뤄졌다고 본다.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한두 개 출제함으로써 지난해 발생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했다. 난이도를 높인 게 아니라 변별력을 갖도록 했다는 것이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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