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광운대 총장
국내 최초 전자공학과 ‘전통’
정보통신 최우수 대학 선정으로 이어
대학-사회-기업 더 가까워져야
이상철 광운대 총장
정보통신(IT) 분야에 강한 면모를 자랑하는 광운대학교에 ‘정보통신 전문가’로 꼽히는 이상철(57)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7대 총장으로 부임하며 안팎의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티인으로 살아왔다는 이 총장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광운대가 ‘아이티에 강한 글로벌대학’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는 데 온힘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드러내보였다.
지난 1일 취임식에서 그는 아이티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인프라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는 단순한 도구(tool)를 넘어서 모든 것의 인프라입니다. 아이티가 발전하면서 네트워크, 곧 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100만 가구에 이르는 등 이미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요. 아이티를 통해 정보 자체만이 아니라 의견과 감성이 전달되고 생성되는 세계가 된 거죠. 따라서 아이티는 새로운 사회의 인프라로 인식해야 합니다.”
광운대는 공학 분야, 특히 아이티가 참으로 강한 대학이라는 점에 끌려, 총장 초빙 공모에 응하라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했다. “부모님이 사범학교를 나와 평생 교육자로 지내셨어요. 내 운명이 교육을 마지막 천직으로 맡긴 것이 아닌가 여깁니다.” 엔지니어로서, 한국통신프리텔 사장(1996~2000년), 한국전기통신공사(케이티) 사장(2001~2002년), 정보통신부 장관(2002년 7월~2003년 2월)을 지낸 것도 기회가 와서 받아들인 것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전자공학과 개설 등 전자공학 인재 양성의 산실 구실을 해온 광운대는 2001년 아이티 분야 학과와 전공을 따로 모아 전자정보공과대학을 신설하는 등 ‘아이티 특성화 대학’이라는 입지를 다지는 데 힘써왔다. 대학교육협의회가 두 차례 전기전자정보통신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두 차례 뽑은 것(1992년, 2000년) 말고도, 교육부가 실험가상대학으로 선정하는 등 좋은 평가가 최근 쌓이고 있다. 광운대의 3차원영상디스플레이연구센터(3DRC)가 올해 초 60인치급 초고해상(HD) 삼차원 입체 동영상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은 그 대표적 성취로 꼽힌다.
이런 광운대를, 이 총장은 외국 기업은 물론 많은 우리 기업들에게 “아이티 연구 프로젝트의 시험대로 삼아 줄 것”을 주문하겠다고 했다. “밀집돼 있는 교정에 아이티 마인드가 확실한 1만명 가까운 학생들에게 어떤 연구 결과든 검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최고경영자(CEO) 출신 총장답게 “대학은 사회와, 또 기업과 가까워야 한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한 그는 임기 4년 동안 산학 협력을 훨씬 더 활발하게 펼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하지만 관선 이사진이 들어선 이후 8년 동안 총장으로 일한 박영식 전 교육부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 총장은 이런 변화도 “총장이 주도하기보다 모든 학교 구성원이 요구하는 변화를 이뤄내도록 한마음으로 모아내는 데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세계화 속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지적 능력 판단 능력과 함께 인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똑똑해도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졸업생들이 어떤 조직에서든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를 바랍니다.” 인화는 남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여기는 그는 그래서 학생들이 전공 과목을 공부하면서도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하도록 이끌겠다는 구상도 품고 있다. 이 총장은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대학 생활을 보람 있게 하고자 한다면, 인생을 멋지게 설계하려면 바로 광운대가 최적의 장이라고 자부합니다. 정말로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갖고서 오십시오.” 전공 실력은 물론 인화 능력을 갖춘 성숙된 인격체로,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인재로 광운대를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이다. 글·사진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이 총장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로 키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세계화 속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지적 능력 판단 능력과 함께 인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똑똑해도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졸업생들이 어떤 조직에서든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를 바랍니다.” 인화는 남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여기는 그는 그래서 학생들이 전공 과목을 공부하면서도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하도록 이끌겠다는 구상도 품고 있다. 이 총장은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대학 생활을 보람 있게 하고자 한다면, 인생을 멋지게 설계하려면 바로 광운대가 최적의 장이라고 자부합니다. 정말로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갖고서 오십시오.” 전공 실력은 물론 인화 능력을 갖춘 성숙된 인격체로,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인재로 광운대를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이다. 글·사진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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