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뜻한 봄날, 곰 아저씨는 자신의 작은 트럭 안에 딱새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저씨는 어안이 벙벙했지요. 왠 새? 트럭을 몰고 건설 현장에 일하러 나가야 하는데, 그러면 새들은 둥지를 잃게 되는데 어쩌나…. 결국 곰아저씨는 트럭을 그대로 두기로 결심했습니다. 딱새들의 보금자리를 지켜주기로 한 거죠. 그로부터 얼마후 딱새 엄마는 8개의 알을 낳았고 알 속에서 귀여운 새끼들이 태어났습니다.
쇳덩이 트럭에 둥지 튼 딱새가족
깃털 하나하나 골라주는 사랑있다면
작은 알 속에도 우주가 보여요 무뚝뚝한 곰아저씨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자꾸만 딱새 새끼들에게 마음이 가는 거 있죠? 잘 자라는지, 먹이는 부족하지 않은지, 뱀이나 까치 따위가 둥지를 덮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조바심이 난 곰 아저씨는 인터넷을 뒤지고 백과사전을 뒤져 딱새 가족을 지키기 위한 지식을 찾아나섭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딱새 가족에 대한 사랑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죠. 마치 아기를 사랑하는 진짜 엄마나 아빠처럼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 봄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곰 아저씨 이흥기(43)씨가 지금은 폐교가 된 단양의 적성초등학교 운동장에 세워둔 트럭 속에서 딱새 한쌍을 발견한 뒤 새를 돌보게 된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아저씨는 학교 건물 2층에서 우리나라 문화지도를 인터넷으로 소개하는 일을 하는 최병진씨의 도움을 받아 블로그를 만들고, 이 아름다운 사연을 ‘자연을 사랑하는 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올리기 시작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라고 합니다. 책은 이처럼 우연하게 만난 사람과 새 가족이 함께 지낸 한달여의 생활을 글과 사진 그림 속에 담고 있습니다. 딱새의 성장을 통해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곰아저씨의 새 돌보기를 통해 자연과 생활에 관한 정보와 지식들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편의 동화 같기도 하고, 자연다큐멘터리 같기도 합니다. 곰아저씨 이흥기씨는 트럭을 몰고 건설 현장을 다니며 철근 부리는 일을 하는 기술자입니다. 보통사람 한 배만한 몸집에 덥수룩한 수염이 덮힌 얼굴때문에 곰아저씨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집안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마치고 공사판을 따라다녔다고 하며, 산이 좋아 한때는 치악산과 설악산에서 인명구조대원으로 일하기도 하였답니다. 현재도 공사판 일을 하는 틈틈이 충남논산지역 자연체험단체인 ‘늘푸른나무’ 탐사대장으로 어린이들과 생활하기도 합니다. 끝으로, 그럼 새끼 새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곰 아저씨의 돌봄 속에 무럭무럭 자라 자연으로 돌아갔을까요? 답변은 슬프고, 의외이지만, 생각해 보면 그또한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결말입니다.
"아저씨는 나무 막대기로 뱀을 집어 풀이 우거진 곳에 던져 주었단다. 새는 새대로, 뱀은 뱀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니까 말이야…". -박남정 글, 이루다 그림, 도서출판 산하 펴냄. 9천원.
깃털 하나하나 골라주는 사랑있다면
작은 알 속에도 우주가 보여요 무뚝뚝한 곰아저씨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자꾸만 딱새 새끼들에게 마음이 가는 거 있죠? 잘 자라는지, 먹이는 부족하지 않은지, 뱀이나 까치 따위가 둥지를 덮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조바심이 난 곰 아저씨는 인터넷을 뒤지고 백과사전을 뒤져 딱새 가족을 지키기 위한 지식을 찾아나섭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딱새 가족에 대한 사랑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죠. 마치 아기를 사랑하는 진짜 엄마나 아빠처럼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 봄에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곰 아저씨 이흥기(43)씨가 지금은 폐교가 된 단양의 적성초등학교 운동장에 세워둔 트럭 속에서 딱새 한쌍을 발견한 뒤 새를 돌보게 된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아저씨는 학교 건물 2층에서 우리나라 문화지도를 인터넷으로 소개하는 일을 하는 최병진씨의 도움을 받아 블로그를 만들고, 이 아름다운 사연을 ‘자연을 사랑하는 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올리기 시작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라고 합니다. 책은 이처럼 우연하게 만난 사람과 새 가족이 함께 지낸 한달여의 생활을 글과 사진 그림 속에 담고 있습니다. 딱새의 성장을 통해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곰아저씨의 새 돌보기를 통해 자연과 생활에 관한 정보와 지식들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편의 동화 같기도 하고, 자연다큐멘터리 같기도 합니다. 곰아저씨 이흥기씨는 트럭을 몰고 건설 현장을 다니며 철근 부리는 일을 하는 기술자입니다. 보통사람 한 배만한 몸집에 덥수룩한 수염이 덮힌 얼굴때문에 곰아저씨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집안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마치고 공사판을 따라다녔다고 하며, 산이 좋아 한때는 치악산과 설악산에서 인명구조대원으로 일하기도 하였답니다. 현재도 공사판 일을 하는 틈틈이 충남논산지역 자연체험단체인 ‘늘푸른나무’ 탐사대장으로 어린이들과 생활하기도 합니다. 끝으로, 그럼 새끼 새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곰 아저씨의 돌봄 속에 무럭무럭 자라 자연으로 돌아갔을까요? 답변은 슬프고, 의외이지만, 생각해 보면 그또한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결말입니다.
"아저씨는 나무 막대기로 뱀을 집어 풀이 우거진 곳에 던져 주었단다. 새는 새대로, 뱀은 뱀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니까 말이야…". -박남정 글, 이루다 그림, 도서출판 산하 펴냄. 9천원.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