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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정답없는 물음표 툭~ 어른들도 ‘논리여행’

등록 2005-11-27 22:23수정 2005-11-28 14:10

정답없는 물음표 툭~어른들도 ‘논리여행’ 프랑스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
정답없는 물음표 툭~어른들도 ‘논리여행’ 프랑스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
프랑스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

지난 3월 프랑스 교육부는 내년 6월 치를 바칼로레아(대학입학자격시험)출제 범위를 발표했다. 그 중 인문학 전공 음악영역의 한 주제로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록가수인 지미 헨드릭스의 노래 ‘퍼플 헤이즈’가 제시해 관심을 끌었다.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노래는 마약을 찬양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교육부의 출제범위 발표가 나오면, 학생들은 1년 동안 바칼로레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다.

바칼로레아= “진리는 인간을 구속하는가 자유롭게 하는가? 경험은 인식의 유일한 원천인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행복이 가능한가? 관용의 정신에도 비관용이 내포되어 있는가? 인문학은 인간을 예견 가능한 존재로 파악하는가? 인류가 한 가지 언어만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가? 예술없이 아름다움에 대하 말할 수 있는가?”

‘바칼로레아’ 기출문제들이다. 프랑스에서 대학에 진학하려면 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대학 전공에 따라 인문학(L), 경제사회(ES), 자연과학(S), 산업기술(T) 등으로 각각 다른 종류의 바칼로레아를 치른다. 프랑스어, 외국어, 역사, 지리, 수학, 철학은 공통 과목이고, 전공분야에 따라 추가 선택과목 시험을 본다. 문제는 거의 논술형이고, 객관식은 없다.

외국어 시험은 면접으로 치러, 실생활에서 구사력을 평가한다. 프랑스어 시험은 2학년 말에 치르고, 3학년때는 철학을 공부한다. 철학시험 주제는 매우 격조가 높으며, 그해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다.

논술형 시험이라 명확한 정답이 없어, 채점이 매우 중요하다. 부정을 막기 위해 모든 답안지는 이름이 적힌 부위를 가린 채 채점된다. 20점 만점에 10점을 넘어야 합격이다. 2004~2005년 시험에서 12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38.6%, 10~12점은 60%였다. 전체 합격률은 약 80%다.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특수대학인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바칼로레아를 딴 뒤 별도로 2~3년 더 준비과정을 밟아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1년여 전에 출제범위 알려줘
지미 헨드릭스 ‘퍼플 헤이즈’ 포함 눈길
거의 논술형… 객관식 없어
철학시험 격조높아 온국민 관심
입학 넓은문 졸업 바늘구멍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학생은 누구나 어느 대학·학과든 지원할 수 있고, 입학은 선착순으로 결정된다. 간혹 꼭 들어가고 싶은 학교의 학과가 있는데 정원이 모두 찬 경우, 학생이 직접 고교 성적과 입학신청서 등을 대학에 제출해 추가로 입학허가를 받기도 한다. 이처럼 프랑스 대학은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대단히 어렵다. 의과대학의 경우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 때 80~90%가량이 탈락한다.


프랑스의 교육제도= 프랑스는 무상교육을 원칙으로 한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국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아이들이 2~3살이 되면 3년 과정의 유치원에 간다.

6~11살에는 5년과정의 초등학교에 다닌다. 덧셈 뺄셈 등 학업에 필요한 기본적 훈련을 받는 예비과정, 곱셈과 나눗셈 등 응용문제를 풀 수 있는 논리를 배우는 기초과정,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며 각종 사회과 과목과 윤리를 배우는 중급과정으로 구성된다. 중학교는 4년과정으로 11~14살 학생들이 다닌다. 여기서는 공부에 필요한 방법론에서 시작해 논리력과 분석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받고 외국어 교육도 시작된다. 중학교 졸업자격 국가고시인 브르베를 통과해야 하는데,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을 얻으면 된다.

15~17살 학생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3년 과정으로 대학진학이나 기술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공부한다. 대학이후 과정은 3년간의 학사과정, 1년의 석사과정, 1년의 박사준비과정(혹은 전문실무과정), 3년의 박사과정으로 구성된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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