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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필진]대입 논술, 어떻게 준비할까?

등록 2005-11-28 13:41수정 2005-11-28 14:04

수능이 끝나고나니 당연하다는 듯 대입논술과 관련한 신문기사며 학원들의 광고가 넘쳐납니다. 내신과 수능의 변별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대부분 수긍하고 있다고 전제했을 때, 여러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논술과 구술 면접의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정확한가의 여부를 따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작년의 경우 서울대 입시에서 논술로 당락이 바뀐 이른바 엎어치기가 15% 정도의 비율이었다는 신문기사가 생각납니다.

역시 정확한 근거를 지금 제가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논술로 수능 점수 7~8점 정도의 만회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견해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 소재의 주요 대학들에서 논술 및 구술 면접으로 최종적인 학생 선발을 하고 있음이 주지의 사실이고 보면, 논술이 중요한 전형요소라는 것 역시 분명해 보입니다.

문제는 주요 대학의 논술시험에 대비해서 어떻게 준비(공부)할 것인가 하는 점이겠지요.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여러 매체에서 논술 준비 요령이랄까, 얼마간의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소위 논술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때맞추어 관련된 책들의 출간이나 광고 역시 자주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문제는 논술고사일까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적 여유밖에 없다는 점일 것입니다. 여러 안내 책들 중에서 어떤 책을 참고할 것인가를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기란 쉬운 노릇이 아닐 테지요. 그동안 내신이나 수능에 매달리느라 논술 공부를 하지않은 경우가(특히 지방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일 테니까요. 즉, 대학논술이 무엇인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까닭에 마음만 초조한 테지요. 그러니 학원들의 논술 특강 광고에 많이 기웃거리고 실제 유명하다는 또는 그럴듯한 경력의 강사들을 찾아 단기간에 논술공부를 하는 게 우리 현실이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껏 한 달 여 남은 기간 동안 이러저러한 논술 강의를 듣고 준비하는 것은 거의 소용 없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원의 논술 특강이라는 게 대체로 대학논술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크게 10개 정도의 주제가 있지요.)에 대한 배경 지식 및 기왕에 출제되었던 대학들의 기출문제 분석이 전부입니다. 가장 중요한 실제 논술문 쓰기는 두어 차례 정도( 좀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지요.) 첨삭을 해주겠지요. 그러니까 대학논술은 수능 끝나고 준비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는 오랫동안 수능 논술을 강의해왔고(현재도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대학논술의 요체는 이것이다 정도의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형편인데요. 물론 대학논술의 요체는 이것이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 꽤 많이 있고 저마다 전문가를 자처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중요한 것은 논술을 평소에 준비해 놓지 않은 수험생들이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문제인데요, 우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3~4개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다운 받아야 하겠지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기출문제와 함께 출제의도 및 간단한 문제 해설을 곁들여 놓은 자료를 함께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그 자료들을 학교별, 년도별로 정리해서 문제가무엇을 요구하고 잇는지, 제시글들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정리하세요. 문제와 제시글 속에 수험생들이 써야 할 내용과 방향이 거의 다 들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두려워 할 것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문제가 요구하는대로 실제 원고지에 논술문을 써보세요. 대부분의 학교가 1700자 내외를 요구할 것이고 서울대의 경우는 2500자 정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쓰기 전에 제시글을 200자나 300자 정도로 요약하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논술은 무엇보다 글로 쓰는 것입니다. 각 대학별로 기출문제를 출제경향에 따라 유형화할 수는 있지만 그런 것 역시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것, 제시글들의 내용을 독해할 것, 유의사항을 지킬 것. 이것이 전부입니다. 혹 제시글들의 폭넓은 이해 즉 배경지식을 쌓겠다고 이해하지도 못할 철학책들 살 필요 없습니다. 대부분 읽지도 않을 것이고 읽어봐야 거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대학논술은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제이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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