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겨레>-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여론조사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교육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 박종훈 현 경남도교육감이 30%대 중후반의 지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세 후보 모두 진보 성향의 후보로 분류된다. 다만 ‘모름·무응답’ 역시 30%대여서 ‘깜깜이 선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은 모두 60조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권한을 가진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지만, 2007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줄곧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정당 공천이 없어 주목도가 떨어지는데다, 학부모 등 이해 당사자가 아닌 경우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이유로 ‘현직 프리미엄’이 다른 선거보다 크게 작용한다.
서울시교육감 여론조사에서는 조희연 후보가 37.7%의 지지를 받아, 박선영 후보(12.5%)와 조영달 후보(9%)에게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진영 단일 후보인 박 후보는 △외국어고·자사고 등 특목고 유지 △소재지 구애 없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고교 완전경쟁체제’ 도입 △초등 1·2학년 영어교육 부활 등을 주장하며 조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2일 <문화방송>(MBC)이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4.1%(조희연 27.8%)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지만,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조 후보와의 간격을 조금씩 좁히고 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8.6%, ‘모름·무응답’은 32.2%였다.
경기도에서는 이재정 현 교육감의 지지율이 35.6%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해 2명의 진보 성향 후보가 출마했다. 보수로 분류되는 임해규 후보가 6.4%의 지지를 받고 있고, 진보 성향의 송주명 후보가 5.8%로 뒤를 이었다. 이 후보가 30%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앞서고 있지만, ‘모름·무응답’ 역시 36.7%로 이 후보의 지지율을 웃돌고 있다.
경남 역시 현직 교육감인 박종훈 후보가 35.9%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보수진영이 수개월 동안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해 3명의 보수 성향 후보가 출마했다. 박성호 후보가 10.5%, 김선유 후보가 6.1%, 이효환 후보가 3.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34.7%였다. ♣?H6s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
이번 조사 어떻게 했나
조사기관: 한국갤럽)
일시: 2018년 6월2~6월4일
대상: 만 19살 이상 남녀 809명(서울), 814명(경기), 808명(경남)
조사방법: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차출 방식. 서울(유선 15%·무선 85%), 경기(유선 17%·무선 83%), 경남(유선 18%·무선 82%)
응답률: 18.8%(서울), 15.5%(경기), 18.8%(경남)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서울·경남), 95% 신뢰수준에 ±3.4%(경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