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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전교생 29명…작은 학교여서 발랄한 교육실험 가능해요”

등록 2018-06-25 21:15수정 2018-06-25 21:17

민통선 인근 파주 어유중학교 화제
공동교육과정 등 ‘공모사업’ 휩쓸며
교과 융합수업·창업동아리 등 인기
“특성화·인성·공동체협력 교육 유리”
지난달 25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어유중 학생들이 ‘진로 체험의 날’에 인근 적암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초청 강사의 직업 소개 강의를 듣고 있다. 박경만 기자
지난달 25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어유중 학생들이 ‘진로 체험의 날’에 인근 적암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초청 강사의 직업 소개 강의를 듣고 있다. 박경만 기자

민간인출입통제선 직전 최전방에 자리한 전교생 29명의 작은 중학교가 ‘대한민국 공교육 모델학교’로 화제다. 경기도 파주 어유중학교는 교과융합 수업, 창업 동아리 운영 등 혁신적인 교육 활동으로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유중은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처음 실시한 소규모학교 공동교육과정을 비롯해, 농어촌학교 특색프로그램 운영학교,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학생미술동아리 운영학교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또 창업진흥원의 ‘청소년 비즈쿨’ 운영학교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융합인재교육 교사연구회’에 선정되는 등 각종 공모사업을 휩쓸고 있다.

기술·수학·미술·영어 교과 등 4명의 교사로 꾸려진 융합인재교육 교사연구회는 수학 중심의 융합프로그램 수업을 개발해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높이고 있다. 수학 담당 박주현 교사는 “다양한 교과 관점에서 융합적 사고를 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영 교사가 이끄는 미술동아리는 ‘미술, 학교를 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디자인한 작품을 학교 벽화와 마을 상점 간판에 적용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미술이 일상 생활과 연계되도록 짜여졌다. 임 교사는 “미술 활동으로 학교와 마을공동체를 변화시키고, 학생의 진로·창업과도 연결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어유중학과  적암초교 교사들이 지난달 25일 열린 ‘진로 체험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어유중학과 적암초교 교사들이 지난달 25일 열린 ‘진로 체험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도약학교’로 선정돼 1천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은 ‘청소년 비즈쿨’ 사업은 목공·바리스타·제과제빵·재봉·디자인 등 창업동아리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유승목 교사는 “학교 주변의 부족한 교육인프라를 해소하고자 교사들이 교과 특성과 특기를 살려 동아리를 직접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교사 14명과 학생들이 ‘3인 1조’로 ‘또 하나의 가족’ 결연을 맺어 14가족이 텃밭 가꾸기와 장애인시설 봉사활동 등 다양한 인성교육도 펼치고 있다. 교사들은 매달 급여 일부를 모아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축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학생 유치에도 힘을 쏟아 올해 학생수가 지난해보다 4명 늘었다. 3학년 유민주(15)양은 “학교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현덕 어유중 교장은 “교원 1인당 학생수가 2명뿐인데다 교사들의 열정도 높아 다양한 혁신교육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세상의 주인공으로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어유중 이현덕(맨 오른쪽) 교장과 교사들이 지난달 25일 열린 ‘진로 체험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경만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어유중 이현덕(맨 오른쪽) 교장과 교사들이 지난달 25일 열린 ‘진로 체험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경만 기자
어유중의 이런 교육실험에 대해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는 “교육부가 그동안 경제논리로 작은학교 통폐합을 추진해 폐해가 많았다. 작은 학교일수록 특성화·인성·공동체 협력 교육이 잘 이뤄지고 지역사회에서 학교 구실도 큰 만큼 적정규모 육성정책 대신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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